
‘진지해야 성공한다’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최근 기업 심리학과 뇌과학 연구는 유머 감각이 높은 사람이 커리어에서 더 큰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이를 두고 “유머는 조직 내 신뢰와 협업을 강화하는 리더의 도구”라고 분석했다. 즉, 유머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인지적·사회적 지능이 결합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는 것이다.
유머는 뇌의 고차원 사고의 산물-인지능력과 창의성의 연결고리
유머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은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측두엽(temporal lobe)의 복합적인 작용을 필요로 한다. 이 두 부위는 언어 이해, 문제 해결, 창의적 사고와 관련된 영역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팀(Journal of Neuroscience, 2010)은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은 문제 해결력과 언어적 유연성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했다. 또한, 유머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집단은 창의성 평가에서 평균 23% 이상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 결과는 유머가 단순한 성격 특성이 아니라, 복잡한 인지 능력의 지표임을 보여준다.
유머를 구사하는 리더, 신뢰를 얻는다-협상력과 리더십의 심리학
유머는 리더십의 신뢰를 높이는 심리적 무기로 작용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연구(2017)에 따르면, 협상 과정에서 가벼운 유머를 구사한 리더는
상대방의 신뢰도와 호감도 평가가 평균 37% 상승했다. 심리학적으로 유머는 방어기제를 낮추고, 상대에게 ‘이 사람은 여유가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또한, 팀원은 유머러스한 상사에게 의사 표현을 더 자유롭게 하는 경향을 보인다. 즉, 유머는 리더십의 ‘감정 지능’을 강화하는 사회적 윤활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황과 수위를 조절하지 못한 유머는 오히려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핵심은 ‘상대를 웃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웃음은 생산성의 촉매제-팀워크와 성과를 높이는 조직의 유머 코드
유머는 개인의 감정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Project Aristotle)’는 성과가 높은 팀의 공통점으로 ‘서로 웃을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을 꼽았다. 즉,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실수를 웃어넘길 수 있는 문화가 팀 창의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2019) 역시 “유머가 많은 조직일수록 문제 해결 속도가 평균 27% 빠르다”고 보고했다. 이는 유머가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집중력과 협력 의지를 높이는 생리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머가 있는 조직’은 단순히 즐거운 직장이 아니라, 성과가 나오는 조직이다.
유머는 훈련된다-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 커뮤니케이션 습관
유머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제니퍼 애커(Jennifer Aaker)와 나오미 바그도나스(Naomi Bagdonas)는 《Humor, Seriously》(2021)에서 “유머는 관점 전환과 공감의 습관”이라 정의했다. 그들은 유머를 키우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1) 관점 전환하기 — 스트레스나 실패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고 유연성
2) 관찰력 키우기 — 일상의 대화와 상황에서 미묘한 재미를 발견하는 사회적 감수성
3) 자기비하형 유머 활용하기 — 자신을 낮춰 타인에게 안정감을 주는 신뢰 전략
이 세 가지는 모두 공감·인지·리더십 역량과 직결되는 핵심 커리어 스킬이다. 즉, 유머는 ‘재능’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사고 습관이다.

유머는 단순히 분위기를 풀기 위한 요소가 아니다. 뇌과학과 심리학은 유머를 인지 능력·감정 지능·조직 성과와 연결된 하나의 기술로 보고 있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갈등을 줄이며, 협업을 촉진한다. 그 결과 커리어의 질적 성장을 경험할 확률이 높아진다. 결국 “웃는 자가 오래간다”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오늘 회의에서 한 번 웃어보자. 그 웃음이 당신의 다음 승진을 앞당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