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별을 보는 시인의 시편들
경남 거제에서 활동 중인 양재성 시인이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역문화 예술육성 지원사업’을 지원받아, 시선집 『낮에도 별은 떠 있네』를 창연기획시선 21번으로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제1부 「저울」 외 시 18편, 2부 「선풍기」 외 시 17편, 3부 「뚫림」 외 디카시 15편, 4부 「섬과 호수」 외 16편 등, 총 시 70편과 양재성 시인의 ‘청마 유치환 시에 나타난 불교 사상의 변용과 단계적 비유’가 실려 있다. 양재성 시인은 해설에서 “결론적으로, 청마 시의 근저에는 불교 사상에서 깊이 연원하는 초월적 허무주의, 생명 존중 사상, 그리고 보편적 사랑에 기반한 존재의 윤리가 놓여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청마의 시를 단순하게 생명주의, 허무주의 또는 동양사상의 일부로만 바라보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청마는 특정한 종교를 떠나서 불교적 사유를 통해 존재의 무상함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와 윤리적 태도를 찾아 나섰던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진정한 실존 시인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양재성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문학을 시작한 지 제법 시간이 흘렀다. 줄어드는 말수처럼 글쓰기가 점점 어렵다. 그동안 시집 다섯 권과 산문집을 냈지만, 돌아보니 여전히 부족하고 부끄럽다. 이쯤에서 서재를 한번 정리코자 모음집을 낸다. 긴 해찰에서 다음 징검다리를 건너고자 함이다. 근래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AI는 혼란과 흔돈이다. 말미에 청마와 불교 사상에 대한 짧은 소견을 남긴다. 나름 비우고 내려놓아도 늘 마음은 무겁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 했던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라고 말했다.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양재성의 시집 『낮에도 별은 떠 있네』는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별처럼, 우리의 삶에도 이름 붙이지 못한 빛과 그림자가 함께 떠 있다. 양재성의 시는 그 희미한 별빛을 한 편 한 편 불러내는 일에 가깝다. 저울, 바위, 장기 출장, 다 쓴 치약, 폐지 줍는 노인, 섬과 호수, 눈길과 모래시계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한 시대를 견디며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 온 존재들에게 말을 건다. 이 시집의 사물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먹고사는 일의 신산함과 부끄러운 욕망, 웃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자조와 작은 존엄을 동시에 품은 증언자들이다. 거칠게 웃다가도 불현듯 목이 메이고, 날카롭게 풍자하다가도 끝내 사람을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 그것이 이 시집의 가장 깊은 정조다. 낮에도 별은 떠 있듯, 가장 평범한 사물과 일상 속에도 여전히 꺼지지 않는 빛이 숨 쉬고 있음을, 이 시집은 담담하면서도 단단한 언어로 보여준다. 이 시집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신의 하루를 비추는 작은 별 하나를 조용히 올려다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재성 시인은 거제문인협회장, 청마기념사업회장, 경남문협부회장,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이사, 경남문예진흥원 이사, 경상국립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문협본부감사, 거제시문학회장, 거제북시티문학상 및 청마깃발문학상 위원장, K-Poetry 악단장, 칼럼위원, 문예교실 지도강사, 시극작가 및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나무의 기억은 선명하다』, 『지심도의 봄』, 『뚫림,』 『포물선 방정식』, 『기억의 모자이크』 및 산문집 『현문우답』이 있으며, 모던포엠문학상, 거제문화상, 한반도문학대상, 배기정문학상, 한국문학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낮에도 별은 떠 있네/ 양재성/ 창연출판사/ 116쪽/ 국판 변형/ 정가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