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밥을 먹고 있어요. 그런데 평소 우리의 식사 시간과는 많이 다른 풍경이죠?
우주는 무중력 상태라 음식과 그릇이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벨트로 음식을 고정시키고, 특별히 제작된 ‘우주 식량’을 먹습니다. 우주 탐사가 막 시작됐던 초기에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음식이 다양하지 않았어요.
우주에서 처음으로 음식을 먹은 사람은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었는데요. 가가린은 알루미늄 튜브에 들어 있는 소고기 요리와 초콜릿 디저트를 짜서 먹었습니다. 다행히 지금 우주비행사들의 식단은 빵, 샌드위치, 스테이크 등 메인요리부터 푸딩, 과일 등 디저트까지 다양합니다.
우주로 떠나기 전에 우주비행사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고를 수 있고 각 나라의 요리를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2008년 한국인 최초로 ISS에 다녀온 이소연 우주비행사는 김치, 고추장, 된장국, 수정과 등의 한식을 우주 식량으로 가져갔습니다. 다만, 지구에서처럼 매일 신선한 재료로 요리해서 먹을 순 없어요.
대부분의 우주 식량은 ‘동결건조’ 식품으로 특별히 제작됩니다. 음식을 얼린 다음, 건조해서 수분을 없앤 거예요.
동결건조를 하면 영양분이 덜 손상되고, 세균에 의해 상할 염려가 없거든요. 그래서 오랜 기간 우주에서 지내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안성맞춤이죠.
우주비행사들은 동결건조된 음식을 따뜻한 물에 넣어 데워 먹습니다. 이외에도 가가린이 먹었던 것처럼 튜브로 짜서 먹는 식품, 우주정거장에 설치된 오븐에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식품들도 있어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도 종종 배달되곤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인류는 ISS를 넘어 달이나 화성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언제까지고 냉동식품만 먹을 수는 없겠죠.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우주 환경에 적합하면서도 맛과 영양까지 챙긴 다양한 우주 식량을 개발하고 있어요.
우선 3D 프린터를 이용해 우주에서 바로 식량을 제작하는 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또 ISS에서 양배추, 상추, 겨자 등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우주에서도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죠.
최근에는 소행성을 이용해 영양분이 풍부한 우주 식량을 만들 수 있다는 기발한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요. 과학자들이 소행성의 구성 성분과 비슷한 ‘케로겐’이라는 물질을 이용해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케로겐에 열을 가해 분해한 다음, 여기서 나온 물질을 세균에게 먹였어요. 이걸 먹은 세균은 밀크셰이크처럼 끈적이는 액체 형태의 물질을 만들어냈는데요, 이 물질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분이 풍부했답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지구에서 식량을 조달하거나 우주에서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우주에는 소행성이 수없이 많으니, 이 중 하나만 채굴해도 우주비행사 수백 명이 1년간 먹을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앞으로 과학자들은 실제 운석을 이용해서 식량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에요. 미래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우주 음식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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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KISTI
출처: https://youtu.be/P5KIsKyAgi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