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토요일에 태백산을 올랐습니다.
거창하게 2026년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다지러 떠난 것이 아닙니다.
함께 가자는 친구를 흔쾌히 따라 나선 것 뿐입니다.
태백산 정상은 1,567미터의 장군봉입니다.
어느 산이나 정상에 오르는 일은 어렵습니다.
저는 탁 트인 백두대간 능선, 날카롭게 맑은 바람, 고산에 적응한 나무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한발 한발 내디뎠습니다.
단지 한 걸음씩!
지난해 2월에 동파랑길을 걸으면서 알았습니다.
길 위에서는 '한 걸음'만 있을 뿐, 비약은 없다는 것을요.
산에 오르면서 오직 발걸음과 풍광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새해 소원이나 과제, 계획은 생각하지도, 생각나지도 않았습니다.
걷고 걸어서 장군봉, 천제단을 지나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저는 지난해 말일에 퇴직을 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소속’이 된 것입니다.
사회에서는 실업자라 부르고, 지인들은 자유인이라며 부러워합니다.
아마 초보 실업자, 초보 자유인으로 맞는 올 한해 동안 실수와 시행착오, 변화와 배움이 많이 찾아오겠지요.
돌아오면서 다짐했습니다.
2026년에는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걸어가자고요.
오직 한 걸음씩!
오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것을 붙잡지 않는 태백산 주목처럼.
지난 한해 동안 부족한 글을 읽고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독자님께서도 2026년 새해에 복 많이 주고 받으세요.
(다음 주에는 "another 김부장이 안 되려면?" 하편이 이어집니다)
K People Focus 김황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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