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의 첫 달, 한반도가 거대한 냉동고로 변했다. 북극발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력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 30분을 기해 전국적인 강추위와 함께 전라서해안 및 제주도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예상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추위는 단순한 계절적 변화를 넘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당분간 전국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을 맴도는 극한의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육박... 중부내륙 ‘동결’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한파의 정점은 23일과 24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일인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며, 낮 기온조차 영하권에 머무는 지역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경북 내륙 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으로 급강하하며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한 바람까지 동반되면서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은 영하 20도를 밑돌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남부내륙 역시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 예고됐다. 평년 최저기온인 영하 11도에서 영상 0도 사이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러한 기압계 현상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과 서해상에서 발달한 기압골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분석된다.
서해안·제주 ‘눈폭탄’, 동해안은 ‘바짝’ 마른 화마 경계 추위와 함께 찾아온 불청객은 폭설이다. 오늘 하루 동안 전라서해안에는 최대 7cm, 울릉도와 독도에는 무려 15cm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산지 역시 7cm 내외의 적설량이 예상되어 항공기 결항이나 선박 운항 차질에 대비해야 한다. 내일 밤부터는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권까지 눈구름대가 확대되어 퇴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강원 동해안과 전남 동부 남해안, 경상권 지역은 상황이 정반대다. 건조특보가 발효될 만큼 대기가 극도로 메마른 상태다. 기상 전문가들은 "강한 바람이 부는 상태에서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산행이나 캠핑 시 화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할 것을 당부했다. 서해와 동해 전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물결이 최대 4m까지 높게 일고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에도 비상이 걸렸다.
‘동파·화재·낙상’ 3대 위험 요소 선제적 대응 필요 기상청은 이번 한파 영향예보를 통해 분야별 대응 수칙을 긴급 전파했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은 노약자와 어린이의 건강 관리다. 면역력이 약한 계층은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고,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내복과 방한용품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
가정 내 시설물 관리도 시급하다. 수도계량기와 노출된 수도관, 보일러 등은 헌 옷이나 보온재로 감싸 동파를 막아야 하며,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물을 흐르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난방기구 사용 급증에 따른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전열기구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도로 상황 역시 최악이다. 내린 눈이 얼어붙어 발생하는 '블랙 아이스(도로 살얼음)'는 운전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암살자와 같다. 특히 교량 위나 터널 입출구, 그늘진 도로를 지날 때는 평소보다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보행자들 또한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행위를 자제하여 낙상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농어촌 방재 비상... 어류 동사 및 작물 냉해 우려 농축산 분야의 피해도 우려된다. 온실과 축사에 난방장치를 가동해 급격한 기온 하강에 대비해야 하며, 양식장에서는 수위를 조절해 물고기가 동사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 기상청은 "25일 글피부터 전국이 차차 구름 많아지겠으나, 추위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기습적인 기록적 한파와 폭설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대비'와 '이웃에 대한 관심'이다. 개인의 위생과 안전 수칙 준수는 물론, 취약계층의 안부를 확인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상청의 예보대로 당분간 극한의 추위가 지속될 예정이므로, 방재 당국과 시민 모두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