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가 거대한 냉동고로 변했다. 북극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을 중심으로 한 폭설과 동해안의 극심한 건조 현상이 겹치며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026년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이 기압골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 중국 북부지방에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위는 단순히 기온이 낮은 것을 넘어 강한 바람을 동반해 체감 온도를 영하 20도 안팎까지 떨어뜨리는 강력한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강원 '냉동고 한파' 지속... 건강 및 시설물 관리 '적신호'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동해안 제외), 충북,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는 이미 한파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에서 영하 2도 사이로 예보되었으며,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5도 이하로 기온이 급감할 전망이다. 낮 기온 역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0도 이하에 머무는 곳이 많아 온종일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급격한 기온 하강은 노약자와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방한 용품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는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도계량기와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은 헌 옷이나 보온재로 감싸 동파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농가에서는 온실과 축사의 난방 장치를 점검해 저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라권 중심 폭설과 '블랙 아이스' 공포... 교통안전 비상
추위와 함께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의 영향으로 전라권을 중심으로는 적지 않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와 전남(동부 남해안 제외), 전북 지역은 24일 아침까지 1~5cm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전남 동부 남해안과 경북 서부 내륙 등지에도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
문제는 적설량보다 '빙판길'이다. 영하권의 기온이 유지되면서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도로 위 '살얼음(블랙 아이스)'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교량이나 터널 입·출구, 그늘진 도로 등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얼음막이 형성되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자는 평소보다 감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보행자 역시 미끄러움에 의한 낙상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도로기상정보시스템 등을 활용해 실시간 도로 상황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해안 '강풍+건조' 이중고... 산불 예방에 총력 기울여야
서쪽 지역이 눈으로 고생한다면, 동쪽 지역은 극심한 건조함과 강풍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 전남 동부 남해안, 경상권을 중심으로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기가 매우 메마른 상태에서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오고 있어,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크다.
특히 강원 산지와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등은 순간풍속 70km/h(20m/s) 이상의 태풍급 강풍이 예고되어 강풍특보 발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말을 맞아 산행이나 캠핑을 계획하는 시민들은 화기 사용을 엄금하고, 쓰레기 소각 등 위험 행위를 절대 삼가야 한다. 해상에서도 동해 중부와 남부 먼바다를 중심으로 물결이 최대 4.0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여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기압계 변화와 향후 전망... 화요일까지 추위 지속
이번 한파는 26일 잠시 주춤하는 듯하다가 2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후부터는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27일 새벽에는 전라 서해안까지 강수 구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다시 받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바람이 강해 체감 추위가 상당할 것"이라며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이며 개인 건강 관리와 시설물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대비를 통해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이번 '냉동고 한파'와 '눈폭탄'에 맞서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시민 개개인의 안전 수칙 준수가 절실한 시점이다. 겨울철 기상 변화가 유동적인 만큼, 최신 기보를 상시 확인하며 안전한 주말을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