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행정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이 차갑다. 공약은 지연되고, 사업은 제자리인데 설명은 늘 비슷하다. 토지보상 때문이고, 여건이 어려웠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반복될수록 군민들이 느끼는 것은 ‘이해’가 아니라 ‘피로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봉면 신원리 일대 22만 평 규모의 청양일반산단 조성사업이다. 군수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수년째 가시적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책임은 주민, 환경, 외부 요인으로 분산된다. 문제는 실패보다도 태도다. 공약을 추진한 주체가 스스로의 한계를 설명하기보다, 결과를 외부 요인으로 돌리는 순간 행정의 신뢰는 급격히 흔들린다.
군민들은 행정의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솔직한 설명과 책임 있는 자세를 원한다. 왜 늦어졌는지, 무엇을 잘못 판단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답이다. 그러나 현재 군정에서 들려오는 말은 변명에 가깝고, 성찰은 부족해 보인다.
행정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지만, 회복에는 긴 시간이 걸린다. 지금 청양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해명이 아니라, 공약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이다. 군민의 기억은 짧지 않다. “남의 탓”이 반복될수록, 그 책임은 결국 행정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