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겨울 서울 도심에 어르신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쉼터가 문을 연다. 영화 관람 중심으로 운영되던 ‘청춘극장’이 참여와 교류를 강조한 문화공간 ‘누구나 청춘무대’로 탈바꿈하며, 겨울철 어르신들의 여가와 휴식을 책임질 공간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기존 어르신 전용 영화관이었던 청춘극장을 개편해 ‘누구나 청춘무대’라는 이름으로 26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단순히 콘텐츠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춘극장은 2010년부터 서울시가 운영해 온 어르신 전용 극장이다. 중구 문화일보홀에서 55세 이상 어르신들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영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그러나 어르신들의 문화 수요가 다양해지고, 여가 활동의 형태도 변화하면서 운영 방식 전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개편은 청춘극장의 민간위탁 기간이 2025년 말 종료되는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서울시는 운영 구조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관람 중심의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참여·체험·교류를 핵심 가치로 하는 문화공간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최근 도심 내 어르신들이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갈 곳 없는 노인’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부각된 점도 이번 시범 운영의 배경이 됐다. 서울시는 3월 본격 운영에 앞서 1~2월 임시 운영을 통해 겨울철 어르신 문화·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누구나 청춘무대’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 어르신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면밀히 분석한 뒤, 3월 이후 정식 운영 시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 방식, 이용료 부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오전과 오후로 나뉜다. 오전 시간대에는 어르신들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 활력을 높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난타교실, 노래교실 ‘내 인생의 노래’, 세대 공감 노래교실, 시니어 댄스 프로그램 ‘즐거운 인생’, 시니어 워킹 프로그램 ‘나도 시니어 모델’, 시 낭송 프로그램 ‘시와 함께 걷는 시간’ 등 다양한 활동이 마련됐다. 모든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오후에는 영화와 공연 콘텐츠가 중심이 된다. ‘고전 명화극장’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작품이 상영되며, 매주 금요일에는 관객의 실제 이야기를 즉석에서 공연으로 풀어내는 플레이백시어터 ‘당신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는 31일에는 트롯 가수들이 참여하는 특별 공연 ‘트롯대행진’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어르신들의 실제 문화 수요를 파악하고, 공간의 역할과 기능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도심 속에서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머물며 교류할 수 있는 생활형 문화쉼터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누구나 청춘무대’ 시범 운영은 겨울철 어르신 쉼터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3월 본격 운영을 위한 사전 점검 단계”라며 “여가와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람 위주의 기존 청춘극장에서 벗어나 참여와 소통을 강화한 ‘누구나 청춘무대’는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서울시 문화정책의 변화를 보여준다. 겨울철 시범 운영을 거쳐 어르신 친화적 문화공간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