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얼굴천재', '바른 청년'이라는 수식어로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겸 가수 차은우(29·본명 이동민)가 거액의 세금 탈루 의혹이라는 데뷔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200억 원대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추징금 규모가 알려지며 사회적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그가 복무 중인 군 당국마저 관련 콘텐츠를 비공개 처리하는 등 발 빠른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해 상반기 서울지방국세청이 단행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였다. 과세 당국은 조사 결과 차은우 측에 약 200억 원 규모의 세금 추징을 통보했다. 핵심 쟁점은 소속사 판타지오가 차은우의 모친이 대표로 있는 법인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통해 세금을 회피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개인 소득세율보다 현저히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논란 초기, 소속사 판타지오 측은 "법리적 해석의 차이"라며 적극적인 소명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차은우 본인이 개인 SNS를 통해 "납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며 책임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결국 소속사 역시 지난 27일, 추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이번 논란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도피성 입대 의혹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3대 대형 로펌을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졌다.
이번 사태의 여파는 차은우가 현재 복무 중인 군 관련 활동으로까지 즉각 번졌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 'KFN 플러스'에 게재되었던 차은우 출연 콘텐츠를 전격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 28일부로 일반 대중의 접근이 차단된 영상은 '그날 군대 이야기' 시리즈 4편으로, 한국전쟁 당시 고아들의 피란 사연을 다룬 공익적 성격의 콘텐츠였다. 해당 시리즈는 차은우 외에도 송강, NCT 태용 등 입대한 인기 스타들이 출연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던 인기 콘텐츠였다.
현재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차은우는 입대 후에도 APEC 환영 만찬 사회를 맡는 등 모범적인 군 생활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 거액의 탈세 논란이 불거지자,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을 홍보 모델로 계속 노출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비록 일부 팬 커뮤니티 등에는 영상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공식 채널에서의 삭제 조치는 공공기관이 그에게 그었던 '신뢰의 선'이 무너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차은우의 향후 활동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그가 쌓아올린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대중의 신뢰를 기반으로 했던 만큼, 도덕적 해이와 직결된 세금 문제는 치명적인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공공기관의 즉각적인 콘텐츠 배제 조치는 향후 광고계 및 방송가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세금 납부를 넘어, 무너진 대중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가 차은우에게 남겨진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추징금 규모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선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형 로펌을 앞세운 법적 대응과 별개로, 이미 훼손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반성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 이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방부의 발 빠른 '손절'은 그가 마주한 냉혹한 현실의 시작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