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역환경 ] 이틀 간 시민이 치운 강릉 해변, 해양 쓰레기 문제는 누구의 책임인가

플로깅 현장에서 확인된 시민 참여와 관리 사각지대

강릉 코뿔소 (코리아 플로깅 소사이어티) 비영리 환경봉사단 제공 2026.1.25

 

 

 

강릉 해변에서 이틀간 이어진 시민 주도의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은 환경 봉사의 의미를 넘어 해양 환경 관리 책임의 주체를 묻는 현장이 됐다. 새벽 시간대 사천해변과 테라로사 앞 해변에 모인 시민과 관광객들은 낚시찌와 폭죽 탄피, 어업용 어망과 부표, 스티로폼 조각 등 다양한 해양 쓰레기를 직접 수거했다.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쓰레기 유형은 일회성 문제가 아닌 구조적 관리 과제를 드러내며, 시민 참여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분명히 보여준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해양 쓰레기는 어업 활동과 낚시, 관광, 축제 등 다양한 인간 활동에서 발생해 바다와 해안으로 유입되는 폐기물을 의미한다. 특히 낚시찌와 어업용 어망, 부표, 스티로폼 조각 등은 자연 분해가 어려워 장기간 해변에 잔존하며 파편화된다. 이러한 특성은 해양 생태계와 경관 훼손으로 이어지며 관리 부담을 지속적으로 키운다. 시민 참여형 플로깅은 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방식이지만, 구조적 관리 체계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이번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은 2026년 1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오전 7시부터 강릉 사천해변과 테라로사 앞 해변 일대에서 진행됐다. 강릉 환경 비영리 봉사단체 코뿔소가 주관한 이번 활동에는 강릉시민 남녀노소와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해변을 따라 이동하며 눈에 띄는 쓰레기뿐 아니라 모래에 묻힌 낚시찌와 폭죽 탄피, 어업용 어망과 부표, 스티로폼 조각 등을 직접 수거했다. 활동 전반에서는 해양 쓰레기의 양과 유형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사천해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생활 폐기물보다 낚시와 어업 활동에서 발생한 잔존물이 주를 이뤘다. 해변 곳곳에서는 낚시찌와 낚싯줄이 엉킨 상태로 발견됐고, 폭죽 탄피는 관광 성수기 이후 장기간 방치된 흔적을 보였다. 특히 어망 조각과 부표, 잘게 부서진 스티로폼은 파도와 조류에 의해 반복적으로 유입되며 모래 속 깊이 박혀 있었다. 이러한 쓰레기는 수거 난도가 높고 재유입 가능성이 커 단기적인 정화 활동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활동은 시민 참여의 긍정적 의미를 분명히 드러냈지만, 동시에 해변 관리 체계의 공백도 함께 드러냈다.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낚시 및 어업 쓰레기는 개인의 무단 투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발생 이후의 회수와 관리 시스템이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시민 봉사는 환경 인식 개선과 현장 정화에 기여했지만, 구조적인 예방 대책과 지속적인 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동일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확인됐다.

 

이번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은 단기간의 환경 개선 효과를 넘어 시민 인식 변화라는 성과를 남겼다. 참여자들은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며 해양 쓰레기 발생 구조와 심각성을 체감했고, 이는 일회성 봉사를 넘어 지속적인 환경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 동시에 반복적으로 확인된 어업 및 관광 관련 쓰레기는 행정 차원의 관리 기준과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민 참여를 통해 축적된 현장 경험은 향후 해양 환경 정책과 지역 맞춤형 관리 방안을 설계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강릉 사천해변과 테라로사 앞 해변에서 이틀간 진행된 해양 쓰레기 수거 활동은 시민 봉사의 성과를 넘어 지역 해양 환경 관리의 현실을 보여줬다. 시민이 먼저 나서 해변을 정화한 현장은 환경 실천의 가치를 증명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와 행정의 역할이 뒤따라야 함을 분명히 묻고 있다. 해양 환경 보호는 일회성 봉사에 머물지 않고 시민 참여와 제도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해진다.

 

 

작성 2026.01.28 06:00 수정 2026.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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