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두르지 않아도,
나는 나에게 도착하고 있다.
살다 보면
자꾸만 도착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디쯤 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이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고,
남들만큼은 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괜히 바빠진다.
하지만 삶에는
정확한 도착지가 없다.
다만
지나오고,
머물고,
다시 걸어가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어느 날은 멀리 온 것 같고,
어느 날은 다시 처음인 것 같아도
그 모든 시간이
나를 나에게 데려오고 있다.
조금 헤매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다.
중요한 건
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나를 데리고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지금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나에게 도착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