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센서 기술은 산업 현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그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벽이 존재한다. 특히 카메라와 LiDAR를 함께 사용하는 융합 감지 시스템은 설치부터 유지보수까지 고도의 숙련과 반복적인 세팅을 요구한다.
“기술보다 어려운 건 매번 반복해야 하는 현장의 수작업입니다.”
AI 산업안전 솔루션 기업 프보이(FBOE)는 이 구조적인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자동 보정 시스템 ‘CALIBGUARD(칼리브가드)’**를 개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추진된 이 기술은, 산업현장에서 가장 흔한 실무 문제 중 하나인 센서 정합 작업을 AI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구조다.
산업 현장에서 카메라와 LiDAR는 각기 다른 장점을 갖는다. 전자는 형태와 색상 인식에, 후자는 거리 감지와 3차원 공간 분석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두 센서를 함께 사용할 경우, 장비가 변경되거나 설치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정밀한 좌표 보정(Calibration) 작업이 필요하다. 이 작업은 일반적으로 숙련 엔지니어의 수작업에 의존하며, 산업 현장의 빠른 작업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병목 요소로 지적돼왔다.
CALIBGUARD는 이 과정을 자동화한다. 장비 변경이나 센서 교체가 발생하더라도, 한 번의 초기 세팅 이후에는 반복 보정 작업 없이도 좌표 정합이 자동으로 수행된다. AI는 학습 기반으로 내부·외부 파라미터를 조정하고, 실시간 환경 변화에 맞춰 인식 정확도를 유지한다.
프보이 관계자는 “Calibration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매번 해야 했던 반복을 기술이 대신하는 구조”라며 “이는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적용 속도와 기술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ALIBGUARD는 기존 대비 설치 세팅 시간을 약 80% 단축시키고, 설정 오류 발생률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이 실제 작동 가능한 조건을 만드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프보이는 해당 기술을 자사 중장비 충돌 방지 솔루션 ‘TransGuard’에 적용해 조선소, 중공업, 물류창고 등 다양한 현장에서 현장 엔지니어의 수작업 부담을 줄이고 있다. 설치 환경이 수시로 바뀌는 건설 및 플랜트 산업군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AI는 정밀해야 하지만, 현장 적용은 단순해야 한다.’
프보이는 기술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는 기술, 그리고 산업안전의 기준을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