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C 보도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로 인한 유혈 사태와 인터넷 차단이 이어진 이후, 미국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이란 내외 거주자들의 상반된 시각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이란인들은 현 정권의 폭압을 멈추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외부의 군사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타국의 개입이 가져올 민간인 피해와 파괴적인 결과를 우려하며 진정한 변화는 외부 세력이 아닌 내부의 단결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고국을 걱정하는 이란 사람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통해 정권 교체의 방법론을 둘러싼 복잡한 윤리적 고민과 현실적인 갈등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란인들이 느끼는 슬픔과 고립감, 그리고 자유를 향한 갈망이 이란 사회에 번져가고 있다.
“침략이 아닌 도움이다” 이란 현지에서 터져 나온 미국의 개입에 대한 충격적 고백
2026년 1월, 이란 테헤란의 밤은 무겁고 고요하다. 하지만 그 적막은 평화가 아닌 철저한 차단과 억압의 산물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네트워크가 완전히 끊긴 암흑 속에서, 사람들은 숨죽여 거리의 함성을 듣는다. 경제적 파탄과 화폐 가치의 폭락은 이제 단순한 생활의 고통을 넘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체제 자체에 대한 거대한 거부로 번졌다. 이 혼란의 한복판에서 우리가 만난 이란인들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것은 외부 세계가 생각하는 ‘침략’의 공포가 아닌, 생존을 위한 마지막 비상구로서의 ‘도움’에 대한 갈망이었다. 벼랑 끝에 선 영혼들이 내뱉는 이 위험하고도 처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시 정지된 삶, 차단된 세상
미국 워싱턴 DC에서 가족을 만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던 모즈데(Mojdeh) 부부는 예기치 못한 고립을 경험했다. 시위의 확산으로 항공편은 끊겼고, 1월 7일과 8일 이틀 밤 동안 도시는 완벽한 ‘디지털 블랙아웃’에 잠겼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모든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도 거리는 시위 인파로 가득했다. 이들은 단순히 배고픔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었다. 40여 년간 지속된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려는 본능적인 외침이었다. 부부는 이 과정에서 현지인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외부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침략이 아닌 ‘도움’이라 부르는 역설
전쟁은 파괴를 의미한다. 그러나 탄압의 칼날 위에 서 있는 이란 현지인들에게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도움(Help)’이라는 단어로 치환되고 있다. 안전한 외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전쟁의 참화를 우려하며 신중론을 펼칠 때, 독방과 다름없는 이란 내부의 사람들은 차라리 정밀한 외부의 타격이 이 지옥 같은 교착 상태를 끝내주길 바라고 있다. 이는 현대 국제 정치의 문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극심한 고립과 절망이 만들어낸 서글픈 역설이다.
뱀의 머리를 자를 것인가, 내부에서 무너뜨릴 것인가
21년째 미국에 거주하는 알리(Ali)는 2014년을 기점으로 체제 내부의 개혁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정권은 투표와 평화적 시위에 언제나 더 잔혹한 탄압으로 응답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두 가지 시각이 팽팽하게 맞선다. 강경파인 시린(Shirin)은 “뱀의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독은 세대를 넘어 퍼질 것”이라며 즉각적인 외부 개입을 촉구한다. 반면, 학생 운동가 출신인 루즈베(Roozbeh)는 진정한 변화는 외부의 물리력이 아닌 내부의 결속과 조직적인 붕괴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부 세력에 의한 해방이 가져올 역사적 부작용을 경계하는 것이다.
구원과 파괴 사이, 위태로운 줄타기
현재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의 데이터는 참혹하다. 최소 수천 명에서, 많게는 2만 5천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추정되고, 4만 명 이상이 변호인 접견도 없이 구금되어 있다. 스타링크 등 대안 채널을 통해 전해지는 현지의 메시지에는 “어차피 거리에 나가 죽어야 한다면, 차라리 외부 개입이 낫다”라는 비명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