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며칠.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나니
배가 아니라 마음이 먼저 허해졌다.
계란과 적은 양의 식사로 버티던 며칠과 달리
오늘은 따뜻한 국물이 떠올랐다.
결국 우동 한 그릇을 주문했다.
김이 오르는 그릇 앞에서
잠시 망설였지만 젓가락을 들었다.
부드럽게 풀리는 면발,
짭조름하고 따뜻한 국물.
탄수화물이 주는 안정감은 생각보다 솔직했다.
배가 채워지는 느낌과 함께 마음도 함께 풀렸다.
참는 날도 필요하지만
가끔은 나를 다독이는 날도 있어야 한다.
우동 한 그릇이
내 결심을 무너뜨린 건 아니라 위로한다.
늦은 점심,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은
나의 오늘을 조금 더 부드럽게 건넜다.
그리고 오히려 지속할 수 있는 속도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나를 몰아세우지 않는 다정함입니다.
지치지 않고 오래 가기 위해, 오늘 하루는 나를 향해 느슨해지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