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인 동포들과, 고난 가운데 있는 북한 동포들 위에 부활의 소망과 생명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6년 우리는 다시 빈 무덤 앞에 섭니다. 무덤은 비어 있고, 주님은 살아나셨습니다. 부활은 2천 년 전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현재적 선언이며, 모든 민족과 모든 사람을 향한 생명의 선언입니다. 그래서 부활 사건은 “죽음이 끝이 아니다”, “절망이 마지막이 아니다”라는 하나님의 강력한 선포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여러 가지 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과 갈등, 경제적 불안, 세대 간 단절, 그리고 신앙의 약화 속에서 많은 이들이 방향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국인 크리스천들은 정체성과 신앙, 그리고 공동체적 유대를 지키는 데에 더 큰 도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속에서, 때로는 외로움과 소외를 경험하며, 다음 세대에게 믿음을 전수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해외 한인 교회는 단순한 종교 공동체를 넘어, 신앙과 정체성을 지키는 거룩한 기지이며, 열방을 향한 선교의 전초기지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어디에 있든지 동일하게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기에 부활의 능력 안에서 다시 일어나, 다음 세대를 세우고, 복음의 빛을 각 나라 가운데 비추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롭게 신앙을 고백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는 북한 동포들을 기억합니다. 보이지 않는 장벽과 억압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그들을 잊지 않으시며, 그 땅에도 여전히 살아 역사하고 계십니다. 부활의 주님은 닫힌 문을 통과하여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듯이, 인간의 어떤 장벽도 하나님의 역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 땅에도 부활의 생명이 임하고, 언젠가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 날을 바라보며 우리는 기도하고, 사랑하며,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활은 분열을 넘어 하나되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남과 북, 국내와 해외로 나뉘어진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국경을 초월하며, 이념을 넘어, 사랑으로 연결된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다음의 사명을 다시 새깁니다.
첫째, 흩어진 자리에서 하나 됨을 이루는 교회가 됩시다.
해외에 있든, 국내에 있든, 북한에 있든 우리는 한 믿음 안에 있는 한 형제자매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연합의 끈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둘째, 고난 받는 이들을 기억하는 교회가 됩시다.
특히 북한 동포들의 고통과 신앙의 자유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셋째, 부활의 소망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교회가 됩시다.
해외에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신앙과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부활 신앙을 삶으로 보여주고 가르쳐야 합니다.
넷째, 복음으로 세상을 섬기는 선교적 공동체가 됩시다.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향해 선한 계획을 이루실 것을, 복음 안에서 진정한 회복과 연합이 이루어질 것을, 그리고 부활의 능력이 이 땅과 민족 가운데 온전히 나타날 것을. 이 부활절에 주님의 생명과 평강이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 디아스포라 700만 재외 동포에게, 그리고 삶의 모든 자리 위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요한복음 11:25)
2026년 부활절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 기 현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