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 3세 유아의 소유욕과 자기중심성에 숨겨진 성장의 비밀

3세 유아는 왜 자신의 물건에 강한 소유욕을 보일까?

자신의 킥보드는 지키면서 친구의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부모와 교사는 어떻게 지도해야 소유권 존중과 배려심을 함께 길러 줄 수 있을까?

[놀이심리발달신문] 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 3세 유아의 소유욕과 자기중심성에 숨겨진 성장의 비밀  @ 조우진 기자

내 킥보드는 안 돼! 그런데 친구 자전거는 탈래!

 

“내 킥보드야! 친구는 타면 안 돼!” 놀이터에서 세 살 아이가 자신의 킥보드를 꼭 붙잡고 친구의 접근을 막는다. 그런데 잠시 후 다른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자 이번에는 자신도 타겠다며 떼를 쓴다. 자신의 물건은 빌려주지 않으면서 친구의 물건은 사용하려는 모습에 부모와 교사는 당황한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욕심이나 이기심일까? 

 

세 살 무렵의 유아는 자신의 물건에 대한 소유 개념을 형성하고, 스스로 선택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이다. 자신의 킥보드를 지키려는 행동에는 소유권을 확인하려는 마음이, 친구의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하는 행동에는 새로운 놀이에 대한 호기심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어른에게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서로 다른 욕구가 작용하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동을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특성으로 이해하는 일이다.

 

소유욕과 자기중심성,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심리

 

발달심리학자 피아제는 2세부터 7세까지를 전조작기로 설명했다. 이 시기 유아는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다. 여기서 자기중심성이란 이기적인 성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발달적 특성을 뜻한다. 아이는 자신의 킥보드를 빌려주기 싫어하면서도 친구 역시 자전거를 빌려주기 싫어할 수 있다는 사실은 미처 고려하지 못할 수 있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서도 이 시기는 자율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내 거야”, “내가 할래”, “싫어”라는 표현은 자신의 의지와 선택권을 확인하려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유욕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는 능력이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태도로 발전하도록 도와야 한다.

 

무조건 양보하라는 교육, 오히려 중요한 가치를 놓칠 수 있다

 

아이들이 장난감 때문에 다투면 어른들은 흔히 “친구에게 양보해야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양보 요구가 언제나 바람직한 교육은 아니다. 자신의 킥보드를 빌려주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선택권이 있다. 반대로 친구의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해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사용할 권리는 없다.

 

교육의 핵심은 이 두 가지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다. 아이가 킥보드를 빌려주지 않겠다고 하면 “네가 지금 타고 싶구나. 빌려주기 싫을 수도 있어”라고 마음을 인정해 줄 수 있다. 반면 친구의 자전거를 요구한다면 “친구 자전거가 타고 싶구나. 하지만 친구가 허락해야 탈 수 있어”라고 설명해야 한다. 친구가 거절했을 때 울거나 화를 내더라도 억지로 자전거를 가져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세 살 아이는 감정 조절과 충동 조절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긴 훈계보다는 감정을 인정하면서 행동의 한계를 짧고 분명하게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보는 강요로 완성되는 행동이 아니다. 자신의 의사가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는 과정이다.

 

내 것과 네 것을 존중하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교육

 

부모와 교사는 유아의 소유욕을 억누르기보다 사회성을 배우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먼저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야 한다. 친구의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은 인정하되, 허락 없이 가져가는 행동은 제한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너도 킥보드를 빌려주기 싫을 때가 있지? 친구도 지금 자전거를 빌려주기 싫은가 봐.” 이처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친구의 감정을 연결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놀잇감은 차례를 정해 이용하고, 개인 소유물은 먼저 허락을 구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기다리거나 친구의 거절을 받아들였을 때는 그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유아의 사회성은 한 번의 훈계로 완성되지 않는다. 반복적인 놀이와 갈등 해결 경험을 통해 점차 형성된다.

 

작성 2026.11.08 10:10 수정 2026.11.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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