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청 인근, 화려한 기술보다 '아이와의 호흡'을 먼저 생각하는 애견미용실이 있다. 성서 속 '빛과 소금'에서 이름을 딴 '쏠트그루밍'은 그 이름처럼 반려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사육사를 꿈꾸던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 베테랑 미용사의 섬세한 손길로 이어진 이곳, 쏠트그루밍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부산진구 ‘쏠트그루밍’ 한지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쏠트그루밍] 한지혜 대표 |
Q. 쏠트그루밍의 설립 취지와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어릴 적 꿈은 에버랜드 사육사였습니다. 매주 '동물농장'을 챙겨보고 동물 다큐멘터리에 푹 빠져 살 만큼 동물을 사랑했죠. 현실적으로 맹수들을 돌보기는 어렵지만,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갔습니다. 주변에서 "손재주가 좋으니 미용을 배워보라"는 권유에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면 할수록 이 일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애견미용은 단순한 기술 서비스가 아닙니다. 내 앞에 있는 아이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합니다. 2~3시간 동안 눈을 맞추고 살을 맞대며 교감하다 보면, 단순히 예뻐해 주는 것 이상의 깊은 유대감이 생깁니다. 아이들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고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쏠트그루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쏠트그루밍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와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A. 기본적으로 미용을 바탕으로 한 위생 관리, 피부 케어, 전반적인 건강 체크를 진행합니다. 또한 보호자님들이 자리를 비우셔야 할 때 아이들을 케어해 주는 '데이케어(놀이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부가 예민하거나 탈모,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천연 성분을 활용한 피부 케어에 공을 들입니다. 약물 치료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 피부의 기본 바탕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방식을 지향하죠. 향후에는 보호자님들이 집에서도 스트레스와 상처 없이 아이를 직접 케어하실 수 있도록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Q. 다른 애견미용실과 차별화되는 쏠트그루밍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세 가지를 약속드립니다.
첫째, ‘미용 중 쉬는 시간'은 필수입니다.
사람도 몇 시간을 가만히 서 있는 게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그래서 미용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을 꼭 줍니다.
둘째, ‘교감’은 필수입니다.
아이마다 성격과 예민도 집중력이 다르기에 그에 맞춘 개별 교감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셋째, '견종과 몸무게의 제한'이 없습니다.
저 역시 대형견을 키우는 보호자로서 대형견이나 특수 견종 견주님들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쏠트그루밍의 문턱은 모든 아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Q. 귀 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최종 관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른 곳에 다녀오면 며칠간 밥도 안 먹고 예민하던 아이가 선생님께 미용받고 오면 밥도 잘 먹고 너무 편안해해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제가 강아지유치원 교사로 일할 때 돌보던 아이의 보호자님들이 제 오픈 소식을 듣고 멀리서 찾아와 주신 적이 있습니다. 보호자님이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제가 아이를 진심으로 대했다는 것을 알아봐 주시고 믿어주실 때, 미용사로서 가장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 ▲ [쏠트그루밍] 내외부 전경 |
Q. 쏠트그루밍이 나아가고자 하는 향후 목표는 무엇입니까?
A. 반려동물 관련 직업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사명감'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최근 업계에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 역시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여, 저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올바른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된 미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반려 가구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저희 슬로건은 '소금과도 같이'입니다.
세상에 꼭 필요하고 귀한 소금처럼, 모든 아이를 귀하게 대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반려견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조건 없는 무한한 사랑을 줍니다. 새 가족이 된 소중한 생명을 마지막까지 아껴주시고 책임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쏠트그루밍도 그 여정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기자의 시선]
쏠트그루밍의 인터뷰를 마치며 느낀 것은 '기술' 이전에 '존중'이 있다는 점이었다. "소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맛을 내고 부패를 막는다"는 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아이의 스트레스를 배려하는 대표의 고집이 부산의 반려 문화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진심은 통한다는 법, 쏠트그루밍이 부산 시청 인근의 작은 미용실을 넘어 반려견들의 진정한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