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세 나라가 함께 개최하는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본선,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기회. 이 거대한 축제를 들여다보면, 묘하게도 우리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먼저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이 그렇다.
어떤 나라는 막대한 자본과 시스템으로 다져진 유스 아카데미를 거쳐 본선에 오르고, 어떤 나라는 변변한 잔디 구장조차 부족한 환경에서 기적처럼 출전권을 따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풍족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누군가는 맨손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출발선의 차이가 결과를 전부 결정짓지는 않는다.
그라운드에 선 이상, 90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조별리그는 인생의 청년기를 닮았다. 세 경기 안에 자신을 증명해야 하고, 한 번의 패배로 끝나지 않지만 두 번의 패배는 치명적이다.
실수를 했다고 모든 것이 무너지지는 않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다음 경기, 다음 단계를 결정한다. 우리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실패를 겪지만, 중요한 건 그 실패 뒤에 어떻게 일어서는 가이다.
토너먼트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더 냉정해 진다. 단 한 경기,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는 그동안 쌓아온 실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영역이다.
압박감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 결정적 순간에 침착함을 잃지 않는 태도.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면접, 시험, 인생을 바꿀 만한 결정의 순간에 우리가 가진 진짜 실력은 평소의 훈련량뿐 아니라 그 순간의 마음가짐에서 드러난다.
또 하나, 월드컵에는 스타 한 명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진리가 있다. 메시나 호날두, 손흥민 같은 천재도 동료들의 헌신과 팀워크 없이는 트로피를 들 수 없었다. 인생 역시 혼자서 완성되지 않는다.
가족, 동료, 친구, 때로는 낯선 이의 도움이 모여 한 사람의 성취를 만든다. 화려한 골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수비를 막아주는 이들의 역할도 결과를 만든다.
패배한 팀의 모습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모든 팀이 우승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탈락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은, 인생에서 좌절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4년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절망의 시간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재기의 시간이 된다. 결국 월드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인생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노력, 협력, 좌절과 재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지켜보며, 그라운드 위의 22명이 펼치는 드라마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은 관전법이 될 것이다.
전승환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Job & Future News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