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예 작가 이수현의 첫 장편소설 『비늘』(푸른사상, 소설선 72)이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주간베스트에 오르며,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장편소설 추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처와 회복, 그리고 인간 내면의 구원에 대한 깊이 있는 서사를 통해, 최근 한국 장편소설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품은 감정 무표정증을 앓고 있는 이혼 전문 변호사 강도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성장한 그는, 각종 이혼 및 양육비 사건을 담당하며 의뢰인들의 상처를 마주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오래된 내면의 상흔도 하나씩 들여다본다. 작가는 이 작품을 “얼어붙은 마음에서 빚어낸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치유와 공감의 힐링 소설을 지향한다.
현실적인 법률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환상적 존재인 황금빛 인면어의 등장을 통해 더욱 깊은 상징성을 부여한다. 주인공의 상처와 인면어의 비늘이 겹쳐지며, 단순한 고통을 넘어선 변화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이수현 작가만의 섬세한 시선과 문학적 실험 정신을 드러낸다.
문학계의 평가도 주목할 만하다. 박찬일 추계예대 교수는 "『비늘』은 사회적 소설을 넘어선 ‘형이상학 소설’으로 소설 장면 장면마다에서 독자들은 ‘동고로서의 연민’이라는 감정을 요청받는다"라고 평했다. 김 언 시인 역시 “내 안의 상처를 끌어안고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강인한 마음”없이는 나올 수 없는 소설이라며 “읽는 내내 한 겹 한 겹 비늘을 벗기듯이 힘겹게 읽었다.”라고 밝혔다.

이수현 작가는 1995년 서울 출생으로, 『충북작가』 신인상과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소설집 『유리 젠가』, 에세이 『기록하는 태도』 등을 출간하며 활동해왔으며, 최근까지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세종문화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작 지원을 받으며 꾸준히 작품 세계를 확장해왔다.
출판사 측은 “상처를 끌어안고도 타인을 향해 손을 내미는 인간다움이야말로 『비늘』이 전하려는 핵심”이라며, 독자 또한 작품 속 인물들과 함께 스스로의 ‘비늘’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늘』은 잔잔하면서도 강한 서사와 독창적인 상징성을 통해, 감성적인 장편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현재 ‘가을에 읽기 좋은 장편소설 추천’ 키워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