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침체된 골목경제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 회복 및 재기 지원 방안’을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0월 15일 발표한 이번 정책은 부실화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개입해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폐업 이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층적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실화 예측 시스템 도입, 폐업 재기 종합지원 확대, 전포 철거비·재창업 자금 지원, 자영업자 고용보험 확대 등 4대 축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일선 소상공인들은 “정책의 방향성은 좋지만 실질적 체감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현실성과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은 ‘부실 이후’ 단계의 구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번 대책은 이 틀을 깨고, 부실 발생 전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감지해 조기 개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기부는 약 300만 명의 소상공인 대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실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연체 가능성이 감지될 경우 경고 알림과 함께 맞춤형 정책 안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일정 기간 매출 급락이나 대출 상환 지연이 발생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보를 발송하고, 해당 소상공인이 신속하게 재기 상담·채무 조정·복지 연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부실화를 최소화하고 ‘예방 중심의 소상공인 정책’을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장에서는 “데이터로만 위험을 판단할 수 있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대책의 두 번째 축은 폐업 소상공인에 대한 종합적 재기 지원이다.
기존에는 각 기관별로 흩어진 지원 제도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중심으로 통합 연계해, 한 번의 상담으로 채무조정·취업·재창업·복지 지원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기부는 특히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법원 등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개인회생·파산 절차를 신속화하고, 채무조정과 금융 지원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재기의 기회를 보다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취지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원기관 간 정보 연계의 실효성”과 “절차 간소화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숙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폐업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전포 철거비 지원 한도를 기존 4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상향했다.
또한 폐업 시 정책자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저금리 특례보증의 상환 기간을 최대 15년으로 연장해 채무 부담을 완화한다.
재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강화하고, 재기 사업화 자금 최대 2천만 원(자부담 50%)을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도 확대된다.
이 밖에도 최대 1억 원의 특별 융자 프로그램이 신설되어 재창업 초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폐업 직후 자부담이 필요한 구조는 여전히 현장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폐업한 사람에게 자부담을 요구하는 건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마지막으로 자영업자 고용보험 활성화와 노란우산공제 개선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노란우산공제의 중도해지 시 세 부담을 완화하고, 납입 한도를 상향 조정해 실질적 퇴직금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기존 공공요금 크레딧을 대체하는 ‘경영안정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매출 1억 400만 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25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한다.
다만 올해 지급된 50만 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체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행정 절차 간소화가 관건”이라며, 단기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생태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소상공인 회복 및 재기 지원 방안’은 방향성 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책이 책상 위에서만 작동한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실질적 도움이 되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실행, 지원 절차의 단순화,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필수적이다.
한 자영업자는 “정책보다 중요한 건 실행력”이라며 “공무원이 아니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대책의 성패는 ‘얼마나 현실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