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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값 낮춘다” 트럼프의 선언… ‘오젬픽·위고비’ 약가 대폭 인하 예고

트럼프 “체지방 감량 약,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할 것”

‘최혜국 대우’ 조항 앞세운 강력한 약가 규제 정책 재가동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미국 정부와 협상 국면 진입

President Donald J. Trump Official Presidential Portra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공식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가 비만 치료제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최근 미국 내에서 ‘비만 치료제 붐’이 확산하면서 약값 부담 논란이 커지자, 정부 차원에서 약가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에서 의약품 전반의 가격 인하 계획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불임 치료제 등 일부 고가 약품을 예로 들며 “앞으로 더 많은 국민이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격 인하 대상 약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젬픽(Ozempic), 혹은 체지방 감량 약물”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조정될 것”이라며 구체적 인하 목표까지 언급했다. 그는 “세마글루티드 계열 약품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현 시장가가 1300달러인 약을 약 150달러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화로 약 185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무려 90% 이상 인하에 해당하는 수치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같은 성분(세마글루티드) 을 사용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를 내세운 위고비가 특히 인기를 끌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 목적의 처방 약가가 급등하면서, 일반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잇따 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행정명령이 아니라, 약가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구조적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사들이 특정 국가에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자국민에게는 더 비싼 값을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7월 노보 노디스크를 포함한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최혜국 대우(Most-Favored-Nation)’ 정책 적용을 통보했다. 이 정책은 제약사가 어느 나라에 제공하는 최저 가격을 미국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이번 결정이 제약사 수익 구조에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뉴욕 소재 헬스케어 애널리스트 마크 피셔는 “미국은 전 세계 의약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라며 “이곳의 약가가 조정되면 글로벌 시장 전체의 가격 체계가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와 최혜국 약가 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환자 접근성 향상과 지속 가능한 공급체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과도한 가격 규제는 혁신 신약 개발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약가 인하 방안이 ‘비만 치료제 시장’을 넘어 전반적인 의약품 산업 구조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의약품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차지하며, OECD 국가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 따라서 이번 정책이 실현될 경우, 소비자 의료비 부담 완화 및 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이후 ‘서민 친화적 경제정책’ 행보를 강화하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다. 그는 “건강은 사치가 아니라 기본권”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합리적인 가격에 치료받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 선언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격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조치다. 단기적으로는 제약사 실적 악화와 시장 혼란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 의료비 부담 경감과 의약품 접근성 개선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가격 책정 투명성 확보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작성 2025.10.19 17:44 수정 2025.10.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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