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건국의 의미와 영향
이스라엘의 건국은 단순히 한 국가의 성립을 넘어, 중동 전역의 정치적 긴장을 폭발시킨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촉발된 팔레스타인 분쟁은 민족 정체성, 영토 분쟁, 종교적 갈등, 식민지 시대의 유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중동 대부분의 국가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이 분쟁은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있어 핵심적인 변수가 되어 왔다.
이 갈등은 네 차례의 중동전쟁으로 이어졌고,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국가의 일부 영토를 점령했다. 그 결과 이집트·시리아·요르단과의 개별적인 분쟁이 발생했으며, 팔레스타인 게릴라의 무장 투쟁이 격화되어 중동 지역은 폭력과 테러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극단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당사자 간의 협상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이에 따라 유엔과 미국 등 주요 국제 세력의 객관적이고 지속적인 중재가 필수적이다. 이 분쟁은 국제 사회의 분쟁 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이자,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아랍 산유국들은 두 차례에 걸쳐 석유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해 세계적인 석유 위기를 초래한 바 있다.
한국 역시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정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한 유엔의 난민 구호 및 평화유지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우리 정부의 참여가 요청될 가능성도 있다.
아라파트 사후의 중동 정세
팔레스타인 문제의 핵심은 상호 인정의 부재다.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 모두 상대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그 뿌리에는 3천 년 넘게 이어진 역사적 적대감과 종교적 대립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갈등은 지역적 분쟁을 넘어 국제적 차원의 긴장을 초래한다.
특히 이란, 시리아, 이라크 등은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강하며, 필요하다면 무력 충돌도 불사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1999년 평화 분위기 속에서도 이란은 팔레스타인 전역의 해방을 선언하며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유대교 근본주의 세력과 강경파 정치인들이 요르단강 서안의 반환에 반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역시 온건파와 강경파, 그리고 하마스 등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러한 내부분열은 합의의 지속성을 약화시켜 평화 정착을 어렵게 만든다.
아라파트의 사망은 팔레스타인 사회의 균형추를 잃게 만들었다. 그는 여러 정파 간 갈등 속에서도 조정자 역할을 했으나, 그의 부재로 팔레스타인 내부 결속은 크게 약화되었다. 이제 아랍권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게 되었다.
압바스 시대와 팔레스타인의 변화
아라파트 이후 집권한 마흐무드 압바스의 등장은 팔레스타인 정치의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그의 당선은 정통성과 제도적 합법성을 갖춘 정부의 수립을 의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진해온 평화 회담 재개의 계기를 마련했다.
압바스는 외교적이고 온건한 지도자로 평가받지만, 아라파트처럼 대중적 지지나 카리스마를 갖추지는 못했다. 특히 하마스나 이슬람 지하드와 같은 무장단체를 통제할 정치적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회는 여전히 불안정한 정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의 전망
이스라엘은 미국의 강력한 지원 아래 발전된 국가로 자리 잡았으나, 안보 불안은 여전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촌 확장과 점령지 통제 정책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지만, 이는 평화 구축을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은 결국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달려 있다. 과거 공화당 정부는 친이스라엘 기조를 강하게 유지했으나, 민주당 정부는 비교적 중립적인 외교를 지향해왔다. 과거 오바마 행정부는 이러한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보다 중재자적인 역할을 시도했다.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이스라엘 편향적인 정책을 고수한다면, 중동 내 반미 감정과 이슬람 세계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이다. 반대로 미국이 균형 있는 외교 노선을 유지한다면, 이는 팔레스타인의 평화 정착과 중동 지역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정책 방향이 중동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중도적 조정자의 역할을 강화할 경우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평화는 한층 현실에 가까워질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분쟁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