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도 많은 이가 중동의 분쟁이나 예루살렘과 같은 종교적 성지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편적인 이미지를 넘어, 이스라엘의 다층적인 현대 사회와 문화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뉴스 헤드라인 너머에 있는,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형성하는 놀랍고도 핵심적인 5가지 특징을 소개한다. 이들은 단순히 개별적인 사실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대 이스라엘이라는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짜는 실과 같다. 이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스라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 분쟁의 중심에서, 세계적인 '기술 강국'으로
흔히 이스라엘을 분쟁 지역으로만 인식하지만, 그 이면에는 눈부신 경제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 경제는 과학, 기술,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 강국'이다. 특히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와 활발한 외국인 투자는 이스라엘 경제 성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모든 젊은이가 거치는 군 복무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군에서의 경험과 그곳에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는 수많은 스타트업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정 속에서도 첨단 기술 분야를 선도하며 경제적 성공을 이뤄냈다는 점은 이스라엘이 가진 놀라운 반전이자 적응의 결과이다.
2. 공존과 갈등이 뒤섞인 '모순의 문화'
이스라엘의 문화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성을 띠고 있다. 그 특징은 '공존'과 '갈등'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어우러지고, 유대인, 아랍인, 드루즈인, 기독교인 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문화'가 존재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 정통주의와 개혁주의 등 종교적 입장, 그리고 민족주의와 사해동포주의 같은 사상적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의 문화'가 공존한다. 이러한 내부의 갈등은 주변 국가들과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이 두 가지 모순적인 특징이 한 사회에 함께 녹아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현대 이스라엘의 복잡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3. 단순히 '구약'을 넘어선 '책의 민족'
유대인이 '책의 민족'이라 불리는 이유는 단지 구약성서(미크라/타나크) 때문만이 아니다. 그들의 지적 전통은 수천 년에 걸쳐 발전해 온 방대하고 역동적인 문헌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전 율법을 기록한 미쉬나(Mishnah), 그리고 미쉬나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와 주석을 담은 그마라(Gemara), 이 둘을 합쳐 완성된 방대한 법률 및 토론집인 탈무드(Talmud)가 그 시작을 알린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대에 613가지 율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미쉬네 토라(Mishneh Torah)나 유대 신비주의 카발라의 근간을 이루는 조하르(Zohar), 그리고 최종 율법책으로 불리는 슐한 아루크(Shulchan Aruch)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삶과 사상은 끊임없이 기록되고 해석되며 이어져 왔다. 지식과 배움을 중시하는 그들의 문화는 아래 탈무드의 한 구절에서도 잘 드러난다. "부끄러워하는 자는 배우지 못하고 엄격한 자는 가르치지 못한다."
4. 모든 젊은이의 삶을 관통하는 '군 복무'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은 대다수가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경험한다. 남성은 2~3년, 여성은 2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 물론 종교적 신념 등의 이유로 일부 면제되기도 하지만, 군 복무는 대부분의 젊은 남녀 모두에게 삶의 통과 의례와 같다.
이로 인해 학업이나 사회 진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하지만, 이 경험은 이스라엘 젊은 세대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이는 국가 안보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강력한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사회적 배경이 된다.
5. 강력한 안보 정책과 복잡한 '국제 관계'
이스라엘의 대외 관계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어 있으며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띤다. 현대 이스라엘의 국제 관계를 이해하는 두 가지 핵심 축은 다음과 같다.
-아랍 국가와의 관계: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국가들과 지속적인 긴장과 분쟁 상태에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과의 영토 분쟁은 갈등의 핵심 이슈로 남아있으며,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같은 무장 단체와의 대립이 안보 정책의 중심을 이룬다.
-미국과의 관계: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장 긴밀한 지원자로서, 중동 지역의 안정화 노력에 주도적으로 개입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안보와 외교 정책은 단순히 자국 방어 문제를 넘어, 미국을 포함한 국제 정세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다섯 가지 모습처럼, 이스라엘은 단순한 분쟁 지역이 아닌 기술 혁신의 중심지이자 깊은 문화적 전통과 복잡한 사회적 역동성을 동시에 지닌 다면적인 국가이다. 군 복무 경험이 기술 혁신을 이끌고, 수천 년의 지적 전통이 현대의 지정학적 현실과 씨름하는 이곳은 하나의 이미지로 결코 설명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