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끝에서 찾은 진짜 행복"… 서울대 약대생의 '화목' 찾기 2년 여정

베스트셀러 후속작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2』 출간

 

 

 

 

 

"죽고 싶을 만큼 힘든 날에도, 공부 잘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쉬지 않았다"던 그 소년이 이제 묻는다. "어떻게 하면 화목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대구에서 가난과 가정불화 속에서도 24세 늦은 나이에 서울대 약대에 합격했던 박일섭 작가(약사)가 2년 만에 후속작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2』(작가의 집)를 펴냈다. 전작이 '공부'라는 절박한 생존수단을 통해 절망을 돌파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책은 서울대 합격 이후 약사가 되고,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사랑'과 '화목'이라는 더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해가는 여정을 담았다.

 

9:1 경쟁률 속 '중도인생'의 생존기

 

202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9.07:1을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상승했다. 특히 의예과는 16.12:1, 약학계열은 12.34: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명문대 입학이 청년들의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지는 한국 사회의 단면이다.

 

저자는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합격한 서울대에서 오히려 깊은 열등감을 경험했다. 책에는 "모의고사 점수가 내가 390점, 400점일 때 그 친구들의 점수는 500점이었다"며 "1학년 1학기는 참 외롭고 불안한 시기였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계속 이 질문을 던졌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라는 고백이 담겨 있다.

 

전교 1등만 모인 괴물들 사이에서 '중도인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살아남아야 했던 청년. 그에게 서울대는 자부심이 아니라 열등감의 공간이었고, 약사 면허증은 성취가 아니라 생존의 도구였다.

 

'천재는 타고나지만, 성실함은 선택할 수 있다'

 

책의 백미는 저자가 천재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그는 '써니'라는 동기를 통해 "천재가 아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약사고시를 준비하는 3개월 동안 하루 평균 13시간씩 공부하며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다"던 그는, 한 교수의 조언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첫째, 매일 기도하라. 둘째, 매일 운동하라. 셋째, 매일 독서하라. 이 세 가지 습관이 네 인생을 바꿀 것이다."

 

이는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일생활균형(워라밸)'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성공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균형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성적표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

 

저자의 진짜 여정은 '공부'를 넘어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서울대 합격으로 첫 번째 기도는 응답받았지만,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화목한 가정'을 향한 갈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섭아, 네 아비를 부탁한다.' 할머니의 유언이었습니다. 아버지를 향한 원망을 내려놓고, 용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성숙이었고, 화목을 향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책에는 아버지의 병과 폭력, 엄마와의 별거, 할머니의 눈물로 얼룩진 유년 시절의 상처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그 상처는 합격증 한 장으로 치유되지 않았다. 저자는 약사가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비로소 깨닫는다. 진짜 공부는 성적표가 아니라 용서하고,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약국 영업시간 줄이고 선택한 '사랑의 시간'

 

전국 약국은 약 2만5천곳에 달하며, 저자는 현재 서울 강북구에서 '서울드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나는 영업시간을 줄였다. 매일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하루 일과를 나누며, 잠들기 전에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매출은 조금 줄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삶은 훨씬 더 충만하다."

 

'돈의 시간'에서 '사랑의 시간'으로의 전환. 이는 2025년 한국 사회가 직면한 청년 문제, 워라밸, 가정의 가치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 있다.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휴직 급여를 250만 원으로 인상하고, 아빠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등 가족 친화 정책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한 청년의 실천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명문대 입학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이 책은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성적인가, 지위인가, 아니면 사랑받고 사랑하는 일상인가? 저자는 서울대 약대생이라는 타이틀보다 '할머니의 손자', '아내의 남편', '아들들의 아빠'라는 정체성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한다.

 

둘째, 당신은 무엇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천재는 타고나지만 성실함은 선택할 수 있다. 저자는 뛰어난 재능 대신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는 성실함으로, 천재들을 따라잡지는 못해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셋째, 당신의 시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저자는 약국 영업시간을 줄이고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선택했다.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2025년 상반기 미취업 상태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는 청년' 수가 50만 명을 돌파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무기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 책은 명문대 입학이 인생의 정답이 아니라는 것, 화려한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것, 그리고 신앙이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할머니의 기도로 시작된 한 소년의 인생은 이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약사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며, 그가 걷는 길 위에는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고 있다.

 

책은 11월 3일 출간되며, 가격은 17,000원이다.


 

작성 2025.10.24 16:39 수정 2025.10.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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