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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청년, 돌아오는 50대…지방의 미래를 다시 짓는다

인구감소지역, 중장년 ‘역이동’ 바람

경제력·정착력 갖춘 50~64세, 지방의 새 동력으로 부상

청년 유출로 흔들린 지역사회, ‘은퇴 후 귀향세대’가 지탱한다

청년층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구감소지역에서 중장년층(50∼64세)의 역이동 현상이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고 장기 거주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회미래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20∼34세 청년층은 순이동이 감소세를 기록했으나, 50대 이상 인구의 순유입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와 고용 경쟁, 은퇴 후 제2의 삶을 추구하는 가치관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사진: 귀향하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챗gpt 생성]

특히 경북 영주, 전남 고흥, 강원 정선 등 일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중장년층 귀향 인구가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해 농업·소상공업·사회적 기업 등에 참여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 자료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을 ‘역이동형 정착 이주’로 정의했다. 한 연구원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함께 갖춘 세대로, 지역 공동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장기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생활비 부담을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찾는 은퇴 세대의 귀향도 늘고 있다. 귀농·귀촌뿐 아니라 중소도시 내 정주형 전입, 로컬 창업, 공방 운영, 사회적 협동조합 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충북 괴산에서는 50대 부부 창업자들이 공방과 농촌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경남 남해군은 귀향세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정착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귀향이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지역사회 회복력의 지표라고 분석한다. 이들은 안정적인 소득과 소비력을 갖춰 지방 재정에 기여하며, 봉사활동이나 마을문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귀향자를 중심으로 한 ‘로컬 시니어 커뮤니티’와 ‘귀향 협동조합’이 결성되어 새로운 지역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청년층이 빠져나간 지역에 중장년층이 들어오면서 인구 구조의 새로운 균형이 형성되고 있다”“이들의 사회참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자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북 정읍시는 귀향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지역 정착 일자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경북 문경시는 귀촌 창업 지원금과 생활인프라 패키지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 귀향을 넘어 장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된다.

 

지방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지탱할 핵심 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안정된 경제력과 사회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며, 농촌의 고령화 구조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지만, 중장년층의 역이동은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방의 인구 회복은 단순히 청년 유입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구조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 

 

지역의 미래는 떠나는 청년과 함께 돌아오는 중년이 함께 만드는 세대 균형 위에서 다시 세워지고 있다.

 

 

 

 

 

 

 


 

이기남 정기자 기자 ds3huy@kakao.com
작성 2025.11.15 08:21 수정 2025.11.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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