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확장할까, 지킬까?
부제: 무리한 확장이냐 안정적 유지노선이냐
[이 기사는 중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이비즈타임즈 기획·분석 기사입니다.]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확장의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확장과 유지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사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갈림길이다. 현장에서 보면 확장으로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으며, 오히려 단단한 기반을 지킨 사업장이 불황에도 버티는 경우가 많다.

소상공인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는 확장을 해야 할지, 아니면 기존 매장을 지켜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다.
확장은 매출 상승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자금 압박과 인력 관리 불안이라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따른다.
신규 매장을 열 때 들어가는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 초기 인건비는 예상보다 훨씬 크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사장이 직접 관리하지 못하는 매장은 서비스 편차가 생기기 쉬워 고객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교육생은 안정적으로 운영하던 치킨집 본점에 이어 대출로 2호점을 열었으나, 관리 공백과 낮은 직원 책임감으로 매월 적자가 누적돼 결국 두 매장을 모두 정리해야 했다.
확장의 결정이 실패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반면 분식집을 운영하던 또 다른 사업가는 조리법과 서비스 멘트, 재고 관리 등을 표준화해 매뉴얼을 만들고 직원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사장이 현장에 없어도 운영되는 구조를 만든 뒤 확장해 2호점과 3호점 모두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후 가맹사업으로까지 확장했다.
확장을 하지 않더라도 성장의 기회는 충분하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교육생은 매장을 늘리지 않고 점심 도시락 배달, 명절 선물세트 제작, 온라인 택배 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높였다.
1년 만에 매출이 20퍼센트 이상 증가했으며 단골 고객도 꾸준히 늘었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는 오프라인 매장 확장 대신 SNS 라이브 방송과 공동구매를 활용해 임대료 부담 없이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켰다. 유지 전략의 장점은 높은 통제력과 안정적인 운영 구조에 있다.
확장 또는 유지 중 어떤 전략이 적합한지는 업종에 따라 달라진다.
외식업은 인력 관리와 서비스 편차가 커서 유지 전략이 비교적 안전하다.
온라인 판매업은 물류와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면 확장 여력이 있다.
학원이나 미용실처럼 대표 개인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유지 전략이 유리하다.
선택 시 고려해야 할 기준은 네 가지다.
확장 자금이 생활비와 철저히 분리돼 있는지,
믿고 맡길 수 있는 매니저가 있는지,
매뉴얼과 회계·재고 관리가 표준화돼 있는지,
그리고 확장이 고객의 요구인지 혹은 대표의 욕심인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 지원제도도 판단의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
신용보증재단은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시설 확장이나 온라인 전환을 돕는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은 유지 전략 기반의 온라인 매출 확장에 유용하다. 그러나 어떠한 지원제도도 무리한 확장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안정적 운영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확장과 유지의 선택은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기와 준비 정도다.
기존 매장에서 최소 6개월 이상 안정적인 흑자가 나고, 사장이 부재해도 하루 이틀은 정상 운영이 가능한 구조를 만든 뒤에야 비로소 확장 여부를 고민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온라인 판매나 제휴 협업과 같은 작은 확장부터 시도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장이 확장을 요구하고 자금, 인력, 시스템이 모두 준비됐을 때 확장은 강력한 성장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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