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과열 논란과 함께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약 4.3% 가량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는 글로벌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불거진 AI 분야의 평가 가치 논쟁이 국내 반도체 주식으로 집중되었던 자금의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각화되는 투자 포트폴리오… 헬스케어, 금융, 유틸리티 업종의 부상
이러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헬스케어, 금융,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 특정 업종과 고배당 정책을 펼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또한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0조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어적이거나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에는 적극적인 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헬스케어 업종의 약진: 이달 KRX 헬스케어 지수는 6.89% 상승하며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3.4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오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리가켐바이오와 디앤디파마텍 등 개별 바이오 기업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AI 기술 발전의 핵심 수혜주로 평가받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 기간 0.54%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금융 및 고배당주의 매력: KRX 은행 지수는 4.36% 상승했습니다. 이는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25%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소식에 고배당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의 재조명: KRX 필수소비재 지수와 KRX 유틸리티 지수 역시 각각 0.72%, 0.53% 상승하여 주목받았습니다. 필수소비재 지수에 포함된 담배 및 건강기능식품 기업 KT&G는 이달 7.90%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키움증권의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종의 수익률이 시장 전체 지수를 웃도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기 방어적 관점에서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달 10조 2,130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바이오 관련 기업,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 그리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대한 매수를 늘렸습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3,290억 원 규모의 순매수로 외국인 최다 매수 종목에 올랐습니다. SK바이오팜, 에이비엘바이오 등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매수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이수페타시스, 테크윙 (반도체 소부장): 각각 1,870억 원, 460억 원 순매수되며 반도체 대형주에서 소부장 중소형주로 관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실적은 과거 호황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닥 시장의 IT 하드웨어 기업들이 코스피 대비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KT&G (고배당/필수소비재): 850억 원 순매수. 안정적인 3분기 영업이익 성장(전년 대비 11.4% 증가)과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LG화학 (이차전지/소재): 1,210억 원 순매수. 리튬 가격 상승과 내년 양극재 사업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수익성 개선): 850억 원 순매수. 뚜렷한 수익성 개선 추세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원대 이택호 교수(경영학전공)는 이처럼 최근 증시에서는 기존 주도 섹터였던 대형 기술주에 대한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질적인 성장 동력이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기업으로 투자 자금이 재 배분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시장의 전반적인 방향성보다 개별 기업의 가치와 산업 내 포지션에 대한 심층 분석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