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에 빠진 아이,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이해의 출발점이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하루 4시간씩 게임에 몰두한다면, 대부분의 부모는 불안해진다.
“이러다 중독되는 건 아닐까?”, “공부는 언제 하지?”라는 걱정이 쏟아진다.
그러나 아동코칭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문제 행동’이 아니라 ‘이해의 출발점’으로 본다.
현직 아동코치 구현아(가명)는 이렇게 말한다.
“게임은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현실에서 만족감이나 인정감을 얻지 못할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게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즉, 아이가 게임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현실을 회피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존감이 작동하는 유일한 공간’일 수 있다.
게임을 멈추게 하기보다, 그 속에서 아이가 무엇을 얻고 있는지를 묻는 것.
그것이 아이의 마음에 다가서는 진짜 부모의 첫걸음이다.
‘그만해라’보다 ‘무엇이 즐겁니?’ — 대화가 관계를 바꾼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게임 시간을 줄이려는 첫 시도로 금지를 택한다.
하지만 ‘하지 마라’는 말은 대화의 문을 닫게 한다.
부모가 통제자로 서는 순간, 아이는 적으로 인식하며 몰래 하거나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금지 대신 질문을 권한다.
“오늘은 어떤 게임을 했니?”, “거기서 제일 재밌던 순간은 뭐였어?”
이런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언어다.
구 코치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이의 게임 이야기를 들어주는 순간, 부모는 감독자에서 이해자로 변합니다.
통제가 아닌 대화는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동시에, 스스로 규칙을 세우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결국 아이는 게임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게임 말고도 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깨달음으로 변화한다.
이 깨달음이 생기면, 스스로 게임 시간을 줄이는 힘이 생긴다.

디지털 시대의 부모, 통제보다 동행을 배워야 할 때
오늘의 부모는 아날로그 세대, 아이는 디지털 세대다.
부모가 모르는 세상 속에서 아이는 이미 친구를 사귀고, 협력하며, 경쟁하고 있다.
그 세계를 끊어야 할 것으로 보기보다, 함께 탐험해야 할 영역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가정은 아이에게 첫 번째 디지털 인성학교가 된다.
부모가 게임을 함께 해보거나,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려는 노력만으로도 대화의 온도는 달라진다.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그 한 걸음이, 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들던 벽을 허무는 첫 계단이다.
“게임을 끊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듣는 것.
그것이 바로 현명한 부모의 새로운 ‘디지털 육아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