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게 복일까, 화일까?”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고대 중국의 한 노인이 전해준 짧은 이야기, 바로 ‘새옹지마(塞翁之馬)’는 그런 인생의 묘한 아이러니를 압축한 사자성어다.
《회남자(淮南子)》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변방의 한 노인(새옹)은 말을 기르며 살고 있었다. 하루는 아끼던 말 한 마리가 도망치자 이웃들이 와서 위로를 건넸다. 그러나 노인은 태연히 “이 또한 복이 될지 누가 아는가”라고 답했다. 며칠 뒤, 그 말은 더 좋은 말을 데리고 돌아왔고, 사람들은 “큰 복을 얻었다”고 축하했지만, 노인은 또다시 “이것이 화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노인의 아들이 새로 얻은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다친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반전은 그 후에 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이 터졌고,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징집되었다. 그러나 다리가 불편한 아들은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 세상일은 복과 화가 맞물려 돌고 도는 것임을 깨닫게된것이다.
이 짧은 고사는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생생한 교훈을 던진다. 불행은 복의 씨앗이 되고, 복은 불행의 문을 열 수도 있다. 인간의 눈으로는 당장의 결과만을 보고 단정하지만, 세월이 흘러 보면 그 모든 일에는 순리와 인과의 실이 엮여 있다.
중국 역사에는 이와 유사한 역전의 일화가 적지 않다. 예컨대, 초(楚)나라의 정치가 범려(范蠡)는 월(越)나라의 대부로 있으면서 구천을 도와 오(吳)나라를 멸한 뒤, 권세를 버리고 상업에 종사하여 부귀를 다시 얻었다. 그는 “부귀는 흘러가는 구름과 같으니, 머무는 자가 아니라 움직이는 자가 누린다”고 말하며 이름을 바꾸고 떠났다. 그 역시 ‘새옹지마’의 지혜를 실천한 사람이라 할 만하다.
인생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는 언제나 엎치락뒤치락한다. ‘새옹지마’는 그 변화무쌍한 흐름 속에서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여유를 일깨운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복이 되고, 오늘의 성공이 내일의 화가 될 수 있으니, 결국 중요한 것은 ‘복과 화를 가르는 마음의 태도’라는 것이다.
새옹의 말 한 필이 도망친 그날,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인생의 진정한 복은 일희일비(一喜一悲)에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