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잃어버린 언약을 다시 세우다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된 후, 느헤미야와 백성들은 단순히 도시의 회복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 있었다.
성벽은 세워졌지만, 무너진 마음의 성벽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느헤미야 10장은 바로 그 회복의 결정적 장면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 문서를 작성하고 지도자, 제사장, 레위인, 그리고 온 백성이 서명하며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겠다는 서약을 드린다.
이 장면은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신앙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적 혁명이었다.
오늘날의 신앙인에게도 이 장면은 “신앙의 리셋 버튼”과 같다.
느헤미야 10장은 84명의 이름이 언약문에 서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는 단지 형식적인 명단이 아니라, 믿음의 증언서다.
지도자에서 평민까지 모두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신앙의 회복이 소수의 리더십이 아닌 전체 공동체의 참여로 이뤄지는 일임을 보여준다.
그들은 언약 문서에 서명하며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고, 이방인과 구별되며, 자녀 결혼과 삶의 방향까지도 말씀 중심으로 살겠다”고 서약했다.
이것은 단순히 도덕적 약속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다시 서겠다’는 결단이었다.
백성들은 율법을 ‘다시 읽고 다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율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관계의 언어였다.
그들은 안식일을 지키며, 땅의 소산과 첫 열매를 드리고, 율법에 따른 절기를 회복했다.
이는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이었다.
하나님과의 언약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었고,
이 언약의 갱신은 “말씀으로 돌아감으로써 회복되는 신앙”의 모범이 되었다.
오늘날 말씀을 잃어버린 교회와 성도에게도,
이 본문은 “회복의 시작은 말씀으로부터”라는 진리를 일깨운다.
느헤미야 10장 후반부는 ‘드림’의 신앙을 강조한다.
백성들은 성전의 등불, 제사, 곡물 헌물, 첫 열매, 십일조를 성실히 드리겠다고 서약했다.
그들의 서약은 “하나님을 중심에 둔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실천이었다.
그들의 고백은 이렇게 요약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느 10:39)
이 짧은 고백은 공동체 신앙의 핵심이다.
성전은 단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하시는 존재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신앙 공동체 역시 이 고백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
하나님 중심, 예배 중심의 삶만이 흩어진 신앙을 다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느헤미야 10장은 ‘과거의 회개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회복 선언문’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언약을 다시 세우고, 말씀과 예배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회복의 역사를 이루신다.
신앙은 완벽함이 아니라 회복의 여정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새로 쓴 것처럼,
오늘의 교회와 성도도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새롭게 써 내려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느헤미야 10장이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믿음의 도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