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본질을 재치와 유니크한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시편들
경남 고성에서 활동 중인 김민지 시인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디카시집 『빛으로 눌러 쓴 시』를 창연디카시선 29번으로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제1부 「첫사랑」 외 디카시 14편, 2부 「분수 앞에서」 외 디카시 14편, 3부 「빛으로 눌러 쓴 시」 외 디카시 14편, 4부 「쉼표 하나」 외 14편 등, 총 디카시 60편이 실려 있다. 그리고 이상옥 시인(창신대 명예교수)의 해설 ‘사랑의 현상학과 생이라는 아포리아’가 실려 있다. 이상옥 시인은 해설에서 “김민지 시인은 사랑을 감정이나 낭만의 차원에서 다루지 않고, 존재가 타자를 향해 열리는 현상적 사건으로 이해한다. 이는 후설의 지향성 개념이나 메를로퐁티의 신체적 지각이론과도 통한다. 시인의 몸은 세계 속에 열려 있으며, 그 몸을 통과한 감각이 자연의 형상에서 사랑을 포착한다. 사랑이 생의 본질이며 생의 동력이고 단초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말보다 먼저 피어난 것들이 있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곳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눈빛과 몸짓으로 그 몸짓과 눈빛이 사라지기 전에 그대로 받아 적었다. 당신도 갑자기 멈춰 본 적 있다면, 동행하기를”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시인의 이 말은 세계의 가장 여린 기척을 포착하려는 한 존재의 윤리를 드러낸다. 언어 이전의 움직임, 누구도 보지 않는 빛을 받아 적겠다는 태도는 곧 시가 도달해야 할 가장 근원적인 감수성이다. 독자에게 걸음을 멈추라 초대하는 이 문장은, 시가 세계와 동행하는 방식의 또 다른 선언이다.
이상옥 시인(창신대 명예교수)은 “김민지 디카시집 『빛으로 눌러 쓴 시』가 사랑의 현상학과 생의 아포리아로, 생명의 본질과 동시에 한계 내 존재로서의 생의 유한성을 그려내면서 보여주는 재치와 기지, 풍자와 능청스러움, 역설과 메타포, 유니크한 상상력 등의 다양한 기법에 대해서는 다 거론하지 못했다. 이번 디카시집은 주제적 집중도도 그렇고 형상성에 있어서도 빛나는 성취를 보여주며 김민지의 시인됨을 입증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시인은 200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2019년 제20회 《시조문학》 작품집상, 2019년 경남문협 우수작품집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경남문인협회 , 경남시조시인협회, 고성문인협회, 소가야시조문학회 회원이며 한국디카시연구소 운영위원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소가야문화보존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시조집 『타임머신』, 디카시집 『빛으로 눌러 쓴 시』가 있다.
빛으로 눌러 쓴 시/ 김민지/ 창연출판사/ 128쪽/국판변형 무선제본/ 정가 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