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리포트] ‘반값 생리대’ 열풍과 한계… 보편적 복지인가, 시장의 교란인가
고물가 시대 ‘월경 빈곤’ 해결사로 등장한 저가형 생리대 유통
전문가 분석 “유통 마진 축소가 가격 파괴의 핵심… 품질 유지와 정직한 성분 공개가 관건”보건 전문가 제언 “단순 가격 경쟁 넘어 여성 건강권 보장하는 국가적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여성들에게 생리대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재다. 하지만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는 비판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일명 ‘반값 생리대’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월경 빈곤(Period Poverty)’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지금, 반값 생리대가 가진 경제적 의미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밀 분석했다.
■ 1. 시장 구조 분석: 왜 한국 생리대는 비싼가?
국내 생리대 시장은 소수의 대기업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과점 체제다.
- 유통 마진의 거품: 기존 브랜드 제품은 대규모 광고비, 백화점 및 대형마트 입점 수수료, 다단계 유통 구조 등이 가격에 반영된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의 상당 부분이 실제 제조 원가보다는 마케팅 비용에 치중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 프리미엄 전략의 함정: 유기농 순면, 기능성 패드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가격을 인상해온 측면이 크다. 이는 필수재인 생리대를 기호품처럼 인식하게 만들어 저소득층 여성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 정직한 가격의 등장: 반값 생리대는 온라인 직거래, 화려한 패키징 제거, 광고 최소화 등을 통해 거품을 뺐다. 소비자들은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합리적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 2. 전문가 분석: “품질 신뢰도가 시장 안착의 열쇠”
전문가들은 반값 생리대의 확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엄격한 품질 관리를 주문한다.
유통 경제 전문가 오선영씨는 "반값 생리대는 대형 유통업체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이나 소셜 벤처를 통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대기업 중심의 가격 정책에 경종을 울리는 정직한 경쟁의 시작이다. 다만, 저가 수주로 인한 제조 공장의 위생 관리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모니터링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여성 보건 전문가 정하선씨는 "생리대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가격이 싸다고 해서 안전성까지 양보해서는 안 된다"며 "화학 성분 노출을 최소화한 소재를 사용했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정밀하게 통과했는지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 지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 3. 정책적 제언: 보편적 복지로서의 접근
반값 생리대의 활성화는 민간의 영역이지만, 여성 건강권 보호는 국가의 책무다.
- 무상 보급 확대: 청소년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생리대 바우처 제도를 넘어 공공기관, 학교 등 공공장소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하는 보편적 복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가격 모니터링 제도: 생리대를 생활필수품으로 지정하여 가격 변동을 상시 감시하고, 부당한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정책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 성분 표시제 강화: 저가 제품이라 하더라도 모든 성분을 정직하게 표기하도록 규제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준비다.
■“가격은 낮게, 건강권은 높게”
반값 생리대의 등장은 우리 사회가 여성의 필수적 욕구를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다.
단순히 저렴한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모든 여성이 경제적 부담 없이 건강한 생리 기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본질이다. 기업은 투명한 제조 공정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세심한 복지 정책을 펼칠 때 비로소 ‘월경 빈곤’ 없는 정직한 사회가 실현될 것이다. 메디컬라이프는 여성의 보건 안전과 합리적인 소비 생활을 돕기 위해 관련 유통 정보와 건강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