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와 어둠으로 가득했던 세상 한가운데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합니다. 아울러 거룩하신 성탄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들의 가정과 섬기시는 모든 교회와 사역 위에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성탄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시는지를 온 인류 앞에 분명히 드러내신 날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신비는 죄로 인해 깨어졌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죽음과 절망의 그늘 아래 신음하던 우리에게 생명의 길과 구원의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확증이며 은혜의 절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선택하신 자리는 화려한 왕궁도, 사람들의 환호가 가득한 높은 보좌도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가장 춥고 누추하며,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베들레헴의 작은 말구유, 가장 낮은 자리를 택하셨습니다. 이는 세상의 방식으로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상처 입고 소외된 자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과 함께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의 자발적인 낮아지심은 권력과 성공을 좇아 스스로를 높이려는 이 시대의 인류에게, 참된 위대함과 겸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거룩하신 본이 됩니다.
그리고 그 가장 낮은 말구유에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인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소망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적인 희망은 환경과 조건에 따라 흔들리고 쉽게 무너지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은 결코 흔들리지도 무너지지도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낮은 탄생에서 시작하여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기꺼이 통과하시고, 마침내 부활의 영광에 이르심으로 모든 절망 가운데 있는 인생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분명한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눈물의 밤이 기쁨의 새벽으로 바뀌고, 절망이 소망으로 전환되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드라마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성탄의 의미를 마음에만 간직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현재의 삶에서 이어가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성탄을 맞이하는 이들은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더 낮은 곳으로 시선을 옮겨야 합니다. 우리끼리의 따뜻한 축제에 머무르지 않고, 여전히 추위와 배고픔, 외로움과 질병,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신음하는 이웃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자리, 갈등과 분열로 아파하는 현장, 그리고 아직 복음의 소식을 듣지 못한 열방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작은 예수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나눔과 섬김, 용서와 화해의 실천이야말로 주님께 올려드릴 수 있는 가장 향기로운 성탄 예물이 될 것입니다.
2025년 성탄절을 맞이하며, 아기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와 하늘의 기쁨이 온 세상 가운데 충만히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그 영원한 소망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밝히 비추고,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북녘의 동포들, 그리고 전 세계 모든 민족과 열방 위에 강물처럼 흘러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25년 12월 25일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홍사진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