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AI와 미국만으로는 부족하다...2026년,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이 온다

2026년 글로벌증시,변동성 속 견고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접근

인공지능(AI) 투자의 진화...단순한 테마를 넘어 실질적 가치를 찾아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시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인공지능(AI) 기술주의 일시적 조정을 비롯하여 주요 경제 대국의 정책 변화, 그리고 기록적인 규모의 파생상품 만기 등 다채로운 요인들로 인해 상당한 변동성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격동기 속에서도 미국 증시는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다시 키우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단기적인 전망에 대한 의견이 다소 엇갈리지만 2026년 미국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시각은 낙관론이 우세합니다. 주요 투자기관들은 내년에도 상승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상승폭에 대해서는 각 기관별로 상이한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부문 영업 총괄 마크 윌슨은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2026년에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주요 투자 테마를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단순히 미국 시장이나 AI 관련 종목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심도 있는 기업 분석과 지역, 자산군, 그리고 산업별 분산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사진: 마국 경제성장 이미지,챗GPT]

인공지능(AI) 투자

첫 번째 핵심 테마는 AI 투자가 이제 초기 단계를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윌슨 골드만삭스 총괄은 과거 "AI 관련 기업이라면 무조건 매수"하던 방식이 이제는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잠재력이 소멸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월가에서는 AI를 현대 사회의 새로운 우주 개발 경쟁이자 패권 다툼의 중요한 전선으로 인식하며, 민간 및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AI라는 테마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은 AI가 실제로 기업의 매출과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장기적인 구조적 수혜를 가져올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AI 투자 과열과 자금 조달,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 있지만, 엄격한 검증을 통과한 기업들은 더욱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질 것입니다.

 

윌슨 총괄은 "지금이 장기 혁신 분야에 분할 투자하기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조언하며,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성장 동력을 가진 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꾸준한 분할 투자를 효과적인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인공지능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반도체, 컴퓨팅 하드웨어, 데이터센터, 전력 등) 기업들과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에 접목하여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기업들이 핵심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그니피선트 7' (Mag 7) 중심의 쏠림 현상 완화 지난 몇 년간 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소위 '매그니피선트 7'과 같은 초대형 기술주의 독점적 주도권은 2026년에는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입니다. 이는 대형 기술주에만 자금이 집중되던 흐름이 점차 다양한 섹터로 분산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최근 S&P 500 동일 가중 지수나 러셀 2000 같은 소형주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지수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Mag 7 내에서도 AI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일부 기업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익 실현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Mag 7 기업들이 AI 시대의 혁신을 주도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투자 선호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Mag 7에 국한되었던 랠리가 더 광범위한 섹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는 미국 증시의 집중 리스크를 해소하고 보다 건전한 상승장이 도래할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집니다.

 

현재 S&P 500 정보기술(IT) 및 통신 서비스 섹터가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및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야데니리서치는 이 부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기술주를 적극적으로 '매도'하라는 의미보다는, 신규 투자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섹터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조언으로 해석됩니다. 

 

월가에서는 대신 금융, 산업재, 헬스케어 등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섹터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거나 정부의 정책 지원 및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사진: AI혁명 이미지, 챗GPT]

완화적 통화정책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부상

두 번째 테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성 변화에 대한 예측입니다. 월가에서는 2026년 Fed가 인플레이션 통제보다는 고용 안정과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더욱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에 대한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윌슨 골드만삭스 총괄은 차기 Fed 의장으로 케빈 해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국장이 유력하다고 언급하며, Fed가 내년 상반기에만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춰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하더라도 경제의 명목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경제 과열(run it hot)'을 용인하는 통화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을 블룸버그 컨센서스보다 높은 2.8%로 전망하며, 관세 부담 감소, 감세, 그리고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결합되어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장에서는 이미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 부양책이 맞물려 경기와 물가가 다시 상승하는 '리플레이션' 현상에 대비한 투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 방어주보다 금융, 산업재, 에너지, 임의 소비재 등 경기 민감주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지고 있으며, 금, 은, 구리와 같은 귀금속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또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구리…새로운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서의 재조명

세 번째 테마는 원자재 시장, 특히 구리에 대한 강력한 강세 전망입니다. 윌슨 골드만삭스 총괄은 구리가 단순한 경기 민감 원자재를 넘어 AI 인프라 구축의 필수 자원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I 투자 확대로 인한 전력망 및 냉각 인프라 수요 증가가 구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2030년까지 구리 수요 증가분 중 60%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기에 2027년부터 미국이 정제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져 구리 비축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구리 재고 고갈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 가격은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단기간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광산 개발의 부족과 광산 업체들의 소극적인 투자로 인해 공급 탄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구리 가격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씨티는 내년 초 구리 가격을 톤당 1만3000~1만50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원자재 시장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높고 단기적인 과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 깊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미국 시장을 넘어서는 글로벌 분산 투자 필수

네 번째 핵심은 '글로벌 리밸런싱'입니다. 2026년 월가의 전망 보고서에서 빠지지 않는 이 개념은 달러의 구조적 약세와 미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를 미국 외 지역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윌슨 골드만삭스 총괄은 이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작성 2025.12.22 07:18 수정 2025.12.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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