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한 구도심에서 벌어진 이색적인 구조 작업이 현지 언론과 여행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백 년 전 형성된 좁은 골목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최신 중장비 대신 밧줄과 견인기까지 동원하는 이례적인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마치 외과 수술을 하듯 정밀한 작업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중세 도시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는 스페인의 한 역사 지구다. 이 지역은 도로 폭이 2미터 남짓에 불과하고, 바닥은 울퉁불퉁한 석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 건물 대부분이 문화재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문제는 골목 한가운데에서 대형 구조물 또는 이동 수단이 정상 작동을 멈추면서 발생했다. 일반적인 견인 차량이나 크레인을 투입할 경우, 인접한 건물의 외벽이나 발코니를 훼손할 위험이 컸다.
결국 당국은 ‘최소 개입 원칙’을 선택했다. 골목 양쪽 건물에 고강도 밧줄을 고정하고, 지면에는 미끄럼 방지 장치를 설치한 뒤 수동·전동 견인기를 병행해 대상물을 조금씩 이동시키는 방식이었다. 작업은 밀리미터 단위로 진행됐고,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구조 안정성과 주변 건물 상태를 점검했다. 현장은 임시 통제됐으며, 주민들은 창문과 발코니에서 숨을 죽인 채 상황을 지켜봤다.
이 작업은 하루 만에 끝나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중단과 재점검 끝에야 문제는 해결됐고,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 됐다.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었고, 현지 주민들은 “스페인다운 해결 방식”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빠르고 강력한 방식보다 느리지만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례가 스페인 도시 관리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스페인은 오래된 도시를 철거하거나 구조를 바꾸기보다, 기존 환경을 존중한 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익숙하다. 효율성만 놓고 보면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역사와 일상을 동시에 지키는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여행자들에게 이 장면은 다소 황당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골목에서 밧줄 하나로 상황을 해결하는 모습은, 이 나라가 도시와 공존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이 사건은 결국 이렇게 정리된다. 이상해 보이지만,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스페인식 일상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