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달 반복되는 교통비 결제 내역은 직장인과 학생 모두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출퇴근과 통학이 일상이 된 사회 구조에서 교통비는 선택이 아닌 고정 지출 항목이다. 이러한 구조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2026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K-패스 제도를 전면 개편한 ‘모두의 카드’를 도입해 대중교통 이용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핵심은 단순 할인 확대가 아니라, 일정 기준을 초과한 교통비를 전액 환급하는 구조적 변화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환급 한도의 폐지다. 수도권 일반 이용자는 월 6만 2,000원, 청년층은 5만 5,000원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교통비 전액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다자녀 가구, 고령층, 비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기준 금액은 더 낮아진다. 교통 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체감 효과가 커지는 구조다.
기존 K-패스가 사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하는 방식이었다면, 모두의 카드는 ‘초과 금액 환급’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 이는 교통비 정책의 방향을 보편적 할인에서 고이용자 보호 모델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용 방식 또한 단순화했다. 이용자가 매달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판단할 필요가 없다. 시스템이 월별 이용 내역을 자동 분석해 기존 K-패스 방식과 모두의 카드 방식 중 환급액이 큰 쪽을 적용한다. 교통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용자는 기존 방식의 혜택을, 지출이 많은 이용자는 초과 환급 구조를 자동으로 적용받는다.
정책 전환 과정에서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기존 K-패스 이용자는 별도 신청이나 카드 재발급 없이 기존 카드로 모두의 카드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신규 이용자 역시 제휴 카드 발급 후 간단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된다.
적용 범위 역시 크게 넓어졌다. 버스와 지하철에 국한되지 않고, 요금 부담이 컸던 GTX를 포함한 주요 대중교통 수단 전반에 혜택이 적용된다. 이용 지역도 전국 218개 기초자치단체로 확대돼 사실상 전국 단위 교통비 지원 정책으로 기능한다.
여기에 교통 결제 인프라 기업들의 연계 혜택도 더해진다. 티머니와 모바일티머니는 제도 전환 초기 프로모션을 통해 추가 환급과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모두의 카드는 무제한 환급 구조, 자동 최적화 시스템, 절차 최소화, 적용 범위 확장이라는 네 가지 축을 통해 기존 교통비 정책의 한계를 보완했다. 특히 장거리 통근·통학 이용자에게는 교통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상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026년 도입되는 모두의 카드는 교통비를 단순히 줄이는 제도를 넘어, 이동 자체의 부담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정책 실험이다. 모든 이용자가 교통비 0원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계층에게는 체감 변화가 분명할 전망이다. 교통비가 고정비가 아닌 관리 가능한 비용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