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시 공간에 아이의 목소리가 울린다. “나라를 더 사랑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지난해 박열의사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은 1만9천여 명. 전년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숫자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그 발걸음 대부분이 가족의 손을 맞잡고 이어졌다는 점이다.
박열의사기념관(이사장 서원)은 지역사회와의 꾸준한 연대와 관람객을 향한 세심한 배려를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역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이야기를 들려주고 공감을 나누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기념관은 한 해 동안 선양과 교육 사업을 확대하며 역사적 의미를 일상 속으로 끌어왔다. 유관기관과 관련 단체, 타 현충 시설과의 협력을 통해 기억의 네트워크를 넓혔고, 다양한 기관 방문과 교류를 통해 박열 의사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알렸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해설이다. 연령대에 맞춘 해설 역량 강화로 아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어른들에게는 깊이 있는 역사적 울림으로 다가가고 있다. 관람 편의를 위한 시설 확충 또한 가족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새해 들어서도 기념관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3일에는 문경을 비롯해 서울, 양산, 용인,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가족들이 전시실을 채웠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당서초등학교 6학년 유다은 학생은 “영화로만 알던 박열 선생님을 해설을 들으며 만나니 훨씬 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의 말 한마디는 기념관이 지향하는 가치가 그대로 담긴 순간이었다.
서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새해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이 꾸준히 찾아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관람객이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해설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역사는 책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박열의사기념관은 오늘도 가족의 손을 통해, 아이의 눈높이를 통해 살아 있는 기억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