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 시장이 또 하나의 분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5년 3분기 기준, 전 세계 주요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공지능 중심의 IT 인프라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조사업체 Synergy Research Group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자본지출 규모는 약 1,4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80% 증가한 수치로,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단기적인 투자 확대라기보다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구조적 설비 증설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IT 처리 용량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Synergy 분석에 따르면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전체 IT 용량은 1년 전보다 약 170% 확대됐다. 생성형 AI, 머신러닝,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막대한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인프라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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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rgy의 수석 애널리스트 존 딘스데일은 이번 성장 흐름이 단일 지표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신규 개소 수, 가동 중인 전력 용량, 데이터센터 관련 자본지출, 기업 매출, 클라우드 특화 매출까지 전반적인 지표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는 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21곳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는 Amazon Web Service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 등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사업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연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ynergy는 향후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최신 5년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총 IT 처리 용량은 불과 12개 분기 남짓한 기간 안에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IT 인프라 성장 속도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확장 속도다.
일각에서는 AI 투자 과열과 거품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다수의 시장 분석기관은 데이터센터 성장세가 쉽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리서치 업체들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누적 설비 투자가 2030년까지 약 1조6,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IT 설비를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향후 과제로는 전력 공급 능력과 부지 확보, 인허가 속도가 꼽힌다. AI 인프라는 물리적 공간과 막대한 전력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 확대가 곧바로 실제 용량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투자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