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기지촌여성 인권 기록 아카이브’ 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기록 수집부터 디지털 전환, 영상·공간 콘텐츠 구축까지 아우른 이번 사업은 기지촌여성 인권의 사회적 기억을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기지촌여성 인권 기록 아카이브 사업의 추진 과정과 성과를 종합한 총괄백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백서는 관련 조례에 근거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사업 전반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총괄백서는 모두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는 사업 추진 배경과 경과, 기지촌여성 인권 기록화 연표, 기지촌 역사 개요, 아카이브 통계가 담겼다. 2장에서는 공공기록물과 민간기록물을 구분해 대표 사례를 소개했고, 3장에는 기지촌여성 당사자들의 구술 인터뷰 요약이 수록됐다. 4장은 기지촌 관련 공간 기록과 설명 자료를, 5장은 아카이빙 활동의 주요 성과를 정리했다.
기지촌여성 인권 기록 아카이브 사업은 문헌 중심 기록을 넘어 기지촌여성의 삶과 기지촌 역사 공간, 여성 인권 운동 자료를 함께 조사·수집·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이를 통해 기지촌 역사를 둘러싼 사회적 기억을 확장하고, 여성 인권 증진과 피해자 치유·회복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전문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민간 전문가와 여성인권단체 활동가가 참여한 아카이브 자문단을 운영했으며, 지역 현장성과 전문성을 반영하기 위해 지역단체 활동가와 연구자로 구성된 지역추진단도 함께 꾸렸다. 행정 주도의 기록을 넘어 당사자와 지역이 참여하는 기록 방식이 적용됐다.
아카이브 구축을 통해 도내 기지촌 형성과 국가의 제도적 관리, 기지촌여성의 생애와 인권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 4천280건이 수집됐는데, 이 가운데 약 119만9천 면이 디지털화됐으며, 언론·연구자료 목록화와 함께 기지촌여성 당사자 등 34명에 대한 구술 기록도 확보하는 한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포함한 13개 공간에 대한 기록화 작업도 병행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록의 형식과 전달 방식을 확장했다. 문헌과 구술 기록에 더해, 기지촌여성의 삶과 인권 침해의 역사가 축적된 공간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이를 위해 기지촌여성의 기억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잊히지 않을 목소리’를 제작했고, 국가의 제도적 관리가 집중됐던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중심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도 구축했다.
민관 협력도 주요 특징으로, 도내 기지촌 지역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협력해 각 단체가 소장한 민간 기록물을 수집했고, 국가기록원과 경기도기록관을 통해 기지촌 형성과 관리 과정과 관련된 공공기록물 조사도 진행했다.
김진효 여성정책과장은 이번 성과와 관련해 “전쟁과 분단의 역사 속에서 발생한 여성 인권 침해의 현실을 기록한 중요한 자료”라며 “사회적 낙인 속에서 살아온 기지촌여성의 치유와 명예 회복은 물론, 여성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축된 기지촌여성 인권 아카이브와 총괄백서, VR 영상, 다큐멘터리 콘텐츠는 향후 교육·전시·인권 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