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올해 3분기 강력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첨단 GPU 부족으로 인해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에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중국 기술 기업 전반의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는 단면으로 분석된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92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순이익은 631억 위안으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그러나 자본 지출(CapEx)은 19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대비 23% 줄어들며 경쟁사 대비 대비 후퇴한 투자 규모를 보였다. 미국의 Meta, Alphabet, Microsoft, Amazon 등이 올해 AI 인프라에 3,8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의 투자 축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클라우드 성장세가 둔화된 핵심 요인은 GPU 공급난이다. 텐센트 사장 마틴 라우는 실적 발표에서 “AI 칩의 가용성이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의 제약 요소”라며, 내부 서비스 운영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외부 고객에게 충분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 제약이 없다면 우리의 클라우드 매출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급난은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지속적으로 제한하는 조치와 직결된다. 2025년 1월 미국 국방부는 텐센트를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포함했으며, 이에 대해 텐센트는 “명백한 실수”라며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Nvidia의 젠슨 황 CEO는 11월 블랙웰 칩을 중국에 출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시장 제약은 계속되고 있다.
반면 게임과 광고 부문은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게임 수익은 ‘델타 포스’와 ‘왕자영요’의 성과로 15% 증가했고, 해외 게임 수익은 43% 치솟았다. 광고 부문은 AI 기반 타겟팅 정교화로 21% 성장했다. 텐센트는 AI를 플랫폼 전반에 적용하고 있으며, 위챗에는 스타트업 DeepSeek의 모델을 탑재하고, 자체 AI 어시스턴트 ‘Yuanbao’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텐센트는 2025년 자본 지출이 초기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2024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전략 책임자 제임스 미첼은 자본 지출 감소가 “AI 전략 후퇴가 아니라 칩 공급 환경 변화에 따른 조정”이라고 말했다.
텐센트의 이번 실적은 AI 기술 경쟁력 강화와 규제 환경 변화 사이에서 중국 빅테크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