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 경기도 내 사회적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하 사경원)이 조직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적인 선언을 했다. 단순한 지원 기관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핵심 철학으로 삼아 경기도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사경원은 지난 9일, 경기도의 역사와 혁신이 공존하는 옛 경기도청사 내 ‘사회혁신공간 팔로우(Follow)’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ESG 경영 및 뉴 비전 선포식’을 거행했다. 이번 선포식은 사경원이 개원 이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공공기관으로서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사람과 지역, 가치를 잇는다”… 뉴 비전으로 도약 예고
이날 사경원은 ‘경기도민과 함께 사회적경제를 선도하는 GSIC(Gyeonggi Social Economy Center)’라는 새로운 비전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이는 사회적경제가 단순히 특정 기업이나 단체만의 영역이 아니라, 1,400만 경기도민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새롭게 수립된 미션인 ‘사람·지역·가치를 잇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은 이러한 비전을 뒷받침한다. 파편화된 사회적 자본을 연결하고, 지역 사회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며,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보여주기식’ 아닌 ‘실천하는’ ESG… 컨트롤타워 가동
이번 선포식의 핵심은 단연 ‘ESG 경영의 공식화’다. 사경원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기관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인 ‘ESG 경영위원회’를 전격 출범시켰다.
그동안 많은 공공기관이 구호에 그치는 ESG 경영을 외쳤던 것과 달리, 사경원은 실행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남양호 원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책임 경영을 주도하며, 내부 위원 5명과 외부 ESG 전문가 3명 등 총 9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외부 전문가의 참여 비중을 높여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경영 전반을 진단하고 자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향후 사경원의 중장기 전략 심의와 정책 자문을 통해 ESG 경영이 조직 문화 깊숙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 수치로 제시된 ‘4대 전략 목표’… 실현 가능성 높여
사경원은 비전 선포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과 지표(KPI)도 함께 제시했다. 추상적인 목표가 아닌 명확한 수치를 제시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도내 사회적경제 조직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매출 성장률 10% 증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경기임팩트펀드’의 주목적 투자 달성률을 100%로 설정해 자금 흐름의 막힌 혈을 뚫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적경제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도민 인지도 80% 향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으며, 조직 내부적으로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전문가 비율 20% 달성’을 약속했다. 이는 외형적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양수겸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양호 경기도사회적경제원장은 이날 선포식에서 “이번 비전 선포는 우리 원이 단순한 지원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SG 원칙을 기반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해, 도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맨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사회적경제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이번 ESG 경영 선포는 공공기관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된 목표들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선 실행 의지를 보여준다. 향후 위원회의 활동과 제시된 목표 달성 여부가 경기도 사회적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