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고령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주거 공간의 실내 환경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연구원은 고령층이 장시간 머무는 실내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맞춤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고령사회를 향한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건강 정책의 초점이 의료 서비스에서 생활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2025년 기획연구 과제로 수행한 ‘고령자 맞춤형 실내 환경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통해, 고령자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주거 공간의 실내 환경을 지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2050년 인천 지역 인구의 약 40%가 고령자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령층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간이 충분히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며, 열악한 실내 환경은 기존의 기저질환을 악화시키고 신체 활동 감소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의료비 증가와 사회적 부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실태 조사 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실내 체류 시간은 뚜렷하게 증가추세를 보이는데, 특히 80대 이상 고령자는 하루 평균 16.8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내 공기질 저하, 온열 환경 불균형, 생물학적 오염원 등에 장기간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고령층이 인식하는 실내 환경 문제와 실제로 요구하는 정책 지원 사이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응답자들은 실내 환경 위험 요소 가운데 ‘미세먼지’를 가장 우려한다고 답했으나, 정책적으로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지원으로는 ‘냉난방기 지원’과 ‘주택 단열 개선’을 꼽았다. 연구진은 이를 고령자의 생활 현실과 정책 설계 간 간극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했다.
주거 유형에 따른 환경 격차도 뚜렷했다. 일부 노후 주택이나 특정 주거 형태에서는 곰팡이와 해충 등 생물학적 오염원 노출 빈도가 높았고, 냉난방비 부담 역시 상대적으로 컸다. 이러한 차이는 고령자 내부의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고령자의 건강한 노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세 가지 정책 방향으로 실내 환경의 물리적 개선을 통한 예방 중심 접근, 실내 환경 관리와 건강 관리 서비스의 연계,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포함한 사회경제적 지원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정책 과제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실내 환경 이용권, 이른바 바우처 제도 도입이 제시됐으며, 이와 함께 실내 환경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문가가 가정을 방문해 점검과 상담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에너지 서비스’ 도입 필요성도 언급됐다.
연구를 수행한 최여울 연구위원은 “고령자의 실내 환경 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예방적 관점에서 실내 환경을 선제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