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와 정권 붕괴를 둘러싼 일련의 보고는 사실 여부를 떠나, 오늘날 국제질서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만약 이 사건이 보고된 대로 진행되었다면, 이는 단순한 남미 정권 교체가 아니라 미국이 세계 패권 운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앤트뉴스는 이 사안을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이 함의하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한다.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방법’이다. 보고서가 묘사하는 이른바 ‘앱솔루트 리졸브 작전’은 대리전, 제재, 외교 압박이라는 기존 수단을 건너뛰고, 정권의 정점만을 제거하는 초단기 고강도 개입을 상정한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미국이 공식적으로는 회피해 온 직접 정권 교체 모델의 부활을 의미한다.
이 방식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더 이상 주변부 충돌을 관리하는 관리자 역할이 아니라, 체스판 위에서 상대의 킹을 직접 제거하는 플레이어로 복귀한 셈이다.
베네수엘라는 상징성이 큰 국가다. 세계 최대 수준의 석유 매장량, 러시아·중국·이란이 동시에 관여한 지정학적 결절점, 그리고 ‘미국의 뒷마당’이라는 역사적 맥락까지 겹쳐 있다. 이 지점이 무너졌다는 가정은 곧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한계가 노출되었음을 뜻한다.
러시아의 경우, 에너지 가격은 단순한 수출 품목이 아니라 전쟁 수행 능력의 핵심 변수다. 유가 하락 압력이 구조화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사 문제가 아니라 재정 붕괴의 문제로 전환된다. 에너지를 무기로 삼아온 러시아의 ‘블랙메일 전략’은 그 자체로 무력화된다.
중국이 받는 충격은 더 장기적이다. 베네수엘라는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교두보이자, 미국을 남쪽에서 분산 압박하기 위한 실험장이었다. 대규모 차관·투자, 항만과 물류 인프라, 정치적 후견 관계는 단기간 성과가 아닌 20~30년을 내다본 포석이었다. 이 축이 붕괴되었다는 가정은, 중국식 장기 침투 모델이 미국의 직접 개입 앞에서는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는 대만 문제와 직결된다. 미국이 ‘뒷마당 리스크’를 제거한 상태라면, 태평양으로의 전략 집중은 훨씬 수월해진다.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정보’다. 마두로는 단순한 자원국 지도자가 아니라, 러시아·중국·이란의 남미 네트워크가 교차하는 허브였다. 그가 쥐고 있는 정보의 가치가 과장되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동맹국 간 비공식 거래, 자금 흐름, 군사·정보 협력의 단면들이 노출될 경우, 이는 특정 국가가 아니라 진영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독재 체제에서 개인은 곧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앤트뉴스는 이 사안을 단순한 승패 구도로 해석하지 않는다. 만약 이번 리포트가 묘사한 시나리오가 사실에 근접하다면, 세계는 더 위험한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직접 정권 교체는 빠르고 강력하지만, 동시에 예측 불가능성을 극대화한다. ‘지킬 수 없는 동맹’이 드러난 러시아와 중국은 더욱 공격적인 방식으로 균형을 회복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 사건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힘의 논리가 다시 국제정치의 최상위 규칙이 된 세계에서, 중견국과 약소국은 어떤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가. 마두로 이후의 베네수엘라는 남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마주한 새로운 질서의 시험대다. 앤트뉴스는 지금이 바로 감정이 아니라 냉정한 구조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한편 이번 상황은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두 거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에너지와 물류 시장을 장악하려던 중, 가장 중요한 핵심 원자재 공급처(베네수엘라)를 경쟁사(미국)에게 한순간에 빼앗긴 것과 같다. 이로 인해 그동안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금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공장을 돌릴 연료와 물건을 실어 나를 운송로까지 모두 막혀버린 전략적 파산 상태에 직면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