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자동차,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는 빠르게 저물고 있다. 대신 필요할 때 빌려 쓰고, 남는 자원을 나누는 공유경제가 일상의 경제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유휴 자원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타인과 공유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핵심은 소유가 아니라 ‘접근’이며, 기술은 이 접근을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공유경제의 확산을 상징하는 사례로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있다. 해외여행이나 국내 여행에서 호텔 대신 현지인의 집을 빌려 쓰는 방식은 여행의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상권으로 소비를 확산시켰다. 실제로 서울에서 원룸을 보유한 직장인 A씨는 주말마다 방을 공유해 부수입을 얻고, 인근 식당과 상점 이용이 늘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이동 분야에서도 공유경제는 일상을 바꾸고 있다.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앱으로 예약해 이용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이나 출장 때만 차량을 빌리는 방식은 유지비 부담을 줄이고 도심 주차 문제 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승차공유 서비스 우버 역시 유휴 차량과 운전 시간을 연결해 새로운 이동 시장을 만들었다.
공유경제는 물건과 공간으로도 확장된다. 사용 빈도가 낮은 공구나 캠핑 장비를 이웃과 나누는 플랫폼, 비어 있는 사무실이나 회의실을 시간 단위로 대여하는 공유오피스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창업과 프리랜서 활동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사업 아이디어 검증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유경제가 환경과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동일한 자원을 여러 사람이 활용함으로써 생산과 폐기를 줄이고, 이는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진다. 동시에 개인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소득 기회를 얻는다. 다만 규제 공백, 노동 보호 문제, 플랫폼 수수료와 책임 소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경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신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소유의 경제’에서 ‘이용의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우리의 소비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공유경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일상 속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