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모델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속도와 효율을 앞세운 ‘경량·고효율 AI’가 실무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지 생성으로 홍보물을 만들고, 장문 계약서를 요약·검토하며, 단일 사진에서 3D 모델까지 뽑아내는 도구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개인 중개업자도 마케팅·서류·콘텐츠 업무를 ‘외주 없이’ 일부 내재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공인중개사는 상담과 계약뿐 아니라 매물 홍보 콘텐츠 제작, 온라인 채널 운영, 고객 질의 대응 등 다층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줄어들수록 ‘문의 전환’이 중요해져 블로그·SNS·숏폼 중심 마케팅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최근 공개된 실무형 AI들이 이 구간에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것이 알리바바 통이(Tongyi)-MAI 계열의 Z-Image-Turbo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Z-Image는 60억(6B) 파라미터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이며, Turbo 버전은 증류(distillation) 방식으로 추론 단계를 줄여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깃허브와 외부 실행 플랫폼 안내에서는 1024×1024 해상도에서 8회 전후의 패스(8스텝 수준)로 빠른 생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오픈하우스 홍보 포스터, 이벤트 배너, 블로그 썸네일 등 반복 제작물이 많은 중개사무소에서 “디자이너 없이도 시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생성 이미지는 실제 매물 사진으로 오인될 여지가 있어, 광고 집행 시 ‘AI 생성’ 표기와 사실관계 고지 기준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문 문서 처리 영역에서는 DeepSeek-V3.2가 거론된다.
허깅페이스 모델 소개와 엔비디아 모델카드에 따르면 DeepSeek-V3.2는 685B(6850억)규모의 MoE(혼합전문가) 계열 아키텍처에 Sparse Attention(DeepSeek Sparse Attention)을 적용한 효율형 모델로 소개된다. 이 같은 계열 모델은 계약서·특약처럼 길고 복잡한 문서를 요약하거나, 조항별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등 ‘초안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다만 법적 효력이 걸린 계약서 검토는 번역·요약 오류가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AI 결과를 **참고용(초안)**으로 두고 최종 판단은 전문가 검수 체계를 두는 방식이 권고된다.
3D 콘텐츠 생성도 현장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타(페이스북 리서치)가 공개한 SAM 3D Body는 단일 이미지 기반의 전신 3D 인체 메쉬 복원(HMR) 모델로, 체크포인트와 구현 예시가 공개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분양·인테리어 제안 콘텐츠, 가상투어용 시각 요소 등으로 응용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이 도구는 ‘인체’에 특화된 모델인 만큼, 건물·단지 등 범용 3D 모델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기사 내에서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는 ‘기술의 민주화’라는 표현도 나온다. 공인중개사 AI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는 김창수 부동삶 대표는 “AI는 현장 마케팅과 행정업무를 동시에 지원하는 ‘디지털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중개사 1인이 다룰 수 있는 마케팅의 질과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 확산 속도만큼 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생성형 이미지·영상은 허위·과장 광고 논란을 부를 수 있고, 저작권·초상권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제작물 표기’, ‘실제 매물 사진과의 구분’, ‘설명 가능한 근거(출처·조건) 제공’이 신뢰 확보의 핵심 운영 원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모델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실무 현장에서는 ‘크기’보다 ‘속도·비용·운용성’이 우선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포스터 제작, 문서 요약, 3D 시각화까지 AI가 보조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중개업계의 마케팅·업무 구조는 외주 중심에서 ‘내부 제작+검수’ 체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성패는 AI 도입 자체가 아니라, 어떤 업무를 어디까지 자동화하고 어떤 구간에서 책임 있는 검수를 붙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문의 : 010-4047-00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