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6년 3월 15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는 단순한 명화 전시가 아니다. 이 전시는 ‘누가 예술을 소유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우리 앞에 놓는다. 전시의 중심에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로버트 리먼 컬렉션이 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을 모았다. 고정된 형태보다 순간의 떨림을, 대상보다 그 위에 스치는 빛의 인상을 붙잡고자 했다. 폴 세잔의 <자 드 부팡 근처의 나무와 집들>, 카미유 피사로의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에는 모두 빛이 있다. 그것은 자연의 빛이면서, 근대가 열어 젖힌 새로운 시선의 빛이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있었다. 로버트 리먼은 그 빛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을 평생에 걸쳐 모았다. 그러나 그의 수집은 소유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예술은 나만의 기쁨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은 사람이 그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I believe that important works of art, privately owned, should be beyond one’s own private enjoyment and that the public at large should be afforded some means of seeing them.)
이 한 문장은 수집가의 개인의 윤리를 넘어, 문화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 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리먼에게 예술은 금고에 보관될 대상이 아니라, 세상과 나누어야 할 공공의 빛이었다. 그는 자신이 모은 작품들을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개인의 취향을 사회의 자산으로 전환시켰다.

오늘날 우리는 종종 예술을 ‘소유 가능한 자산’이나 ‘투자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이 전시는 묻는다. 예술의 진정한 가치는 가격표에 있는가, 아니면 그것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빛 속에 있는가.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이 전시는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 수집가의 선택이 어떻게 공공의 문화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화가들이 빛을 화폭에 담았다면, 로버트 리먼은 그 빛이 사유화되지 않도록 세상으로 풀어놓았다.
박물관의 전시장은 그래서 단순한 감상의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신념이 시간과 공간을 건너 우리에게 도달하는 장소다. 빛은 혼자 차지할 수 없기에, 더욱 빛난다. 그리고 예술 역시 나눌 때 비로소 살아 움직인다.
이번 전시는 2026년 3월 15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