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ICCU ‘11일짜리 업데이트’로 가족을 사지에 몰아넣고도 제조사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부해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그 핵심부품인 ICCU(통합충전제어장치)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했다”고 장담해 온 현대·기아차의 기술 서사는 현장에서 단 11일 만에 붕괴됐다.
기아 EV6는 업데이트를 마친 지 불과 11일 만에 주행 중 동력을 상실했고, 4인 가족은 추돌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는 침묵했다.
진실은 분명하고 결론은 명확하다. 중대한 안전사고 앞에서의 침묵은 해명이 아니라 책임 회피이며, 공공 안전 사안에서의 침묵은 사실상 결함을 인정한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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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고쳤다”는 말의 유효기간은 11일이었다.
문제의 차량은 출고 4개월, 주행거리 5,806km의 신차급이다. 노후화·관리 소홀로 돌릴 수 없는 조건에서, 현대·기아차가 배포한 ICCU+VCU 개선 OTA는 2주도 버티지 못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해결’이라 불린 조치가 실제로는 위험을 연기했을 뿐임을 보여준다.
전기차의 주행 중 동력 상실은 ‘불편’이 아니라 사고를 호출하는 신호다. 일반도로에서의 급정지는 즉각 추돌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의 한계를 덮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이번 사고는 그 메시지가 기술적 자만이었음을 증명했다.
SW로 생명을 실험하지 말라
전압피크 억제, 소프트 스타트 로직…. 듣기 좋은 설명 뒤에 가려진 사실은 단순하다.
이미 물리적 피로(Fatigue)가 누적된 소자에 패치를 덧씌우는 것은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잠시 늦추는 행위에 가깝다. 신차급 차량이 업데이트 직후 멈췄다는 사실은, 설계·내구 문제를 소프트웨어가 감당하지 못한다는 경고다.
그 경고를 무시한 대가는 소비자가 치렀다. 졸업 여행은 응급실로 바뀌었고, 가족에게는 지속되는 심리적 트라우마가 남았다. 이것이 “해결”의 결과라면, 그 해결은 실패다.
침묵은 가장 나쁜 선택이다.
리얼에셋타임즈 취재팀은 사고 경위, 업데이트의 실효성,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 피해 구제 방안에 대해 현대·기아차에 수차례 공식 질의를 보냈다. 답변은 없었다.
공식 입장조차 내지 않는 태도는 소비자 신뢰를 파괴하는 최악의 선택이다.
안전사고에서 제조사가 해야 할 일은 변명이 아니라 데이터 공개, 재현 시험, 조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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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답은 분명하다.
현대·기아차가 지금 당장 답해야 할 질문은 세 가지다.
1. 주행 중 왜 멈췄는가 : 로그·DTC·제어 이력을 전면 공개하라.
2. 준비된 대책이 왜 실패했는가 : OTA·리콜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드웨어 대책을 제시하라.
3.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 차량 반납·전액 환불을 포함한 실질적 구제에 나서라.
여기에 더해, 국토교통부는 즉각 결함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공공 안전 사안에서 시간은 제조사의 편이 아니다.
침묵을 끝내라
전기차 전환은 미래다. 그러나 주행 중 멈출 수 있는 미래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현대·기아차가 지금 침묵을 선택한다면, 시장은 이렇게 해석할 것이다.
“설명할 수 없고, 책임질 준비도 없다.”
본지는 촉구한다.
침묵을 끝내라. 데이터로 설명하고, 하드웨어로 바로잡고, 피해자에게 책임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