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줄고 피로는 쌓여가는 번아웃의 시대다. 많은 이들이 집중력 저하와 무기력에 시달리며 하루를 버텨내듯 살아간다. 이런 흐름 속에서 ‘몰입’이라는 개념을 단순한 집중이나 순간적 플로우가 아닌, 누구나 설계하고 반복할 수 있는 기술로 재정의한 인물이 있다. 교육학 전공자이자 몰입 연구자, 그리고 현장 중심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저자 안성찬이다. 그는 몰입을 통해 시간 효율과 성과,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연구와 실천을 직접 들어봤다.[편집자 주]
인터뷰|저자 안성찬
Q1. 책을 통해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고전적인 몰입 개념인 플로우(Flow)는 흐름에 따라 순간적으로 경험하는 개념이라면, 제가 말하는 몰입(Engagement)은 지속 가능하고 반복 가능하도록 의도적 상태를 강조합니다. 플로우는 우연히 찾아오지만 몰입은 특별한 재능이나 소수의 천재에게만 허락된 능력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은 몰입이 누구나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상태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몰입 상태에 들어가면 같은 시간이라도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독자들이 자신의 일과 삶에서 이 상태를 의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Q2. 기존의 ‘플로우’ 개념과 책에서 말하는 몰입은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에 대해 알고 시작 행동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플로우는 순간적인 최적의 경험을 설명하는 개념이라면, 제가 말하는 몰입은 지속 가능하고 반복 가능한 상태에 가깝습니다. 플로우는 우연히 찾아오지만 몰입은 조건을 갖추면 언제든 진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지, 정서, 행동 세 요소를 함께 관리해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 책은 몰입을 한 번 경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을 다룹니다.
Q3. 번아웃과 몰입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번아웃은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의미 없이 반복되는 노력, 통제감 상실, 성취감 부족이 핵심 원인입니다. 몰입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회복시켜 줍니다. 과제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스스로 조절하며, 결과를 체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몰입이 회복되면 에너지는 줄지 않고 오히려 더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그래서 저는 몰입을 번아웃 시대의 실질적인 해법이라고 봅니다.
Q4. 몰입이 성과에 미치는 가장 큰 효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의 밀도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같은 한 시간을 써도 몰입 상태에서는 산출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불필요한 시행착오가 줄고, 판단 속도가 빨라지며,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집니다. 이는 단순한 효율성 문제가 아니라 자기효능감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 다시 몰입이 쉬워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Q5. 책에서 선행 조건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많은 자기계발서가 방법만 제시하고 실패합니다. 상태를 만들어주는 조건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몰입은 환경, 목표, 정서 상태가 갖춰지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습니다. 저는 독자들이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선행 조건을 먼저 설명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몰입 시도는 오히려 좌절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방법 이전에 토대를 다지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Q6. 직장인에게 몰입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직장인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기조절과 몰입 능력이 중요합니다. 몰입을 활용하면 바꿀 수 없는 환경에서도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와 연결해 의미를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직무 만족도와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높여줍니다.
Q7. 학습 영역에서 몰입이 주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학습에서 몰입이 회복되면 가장 먼저 태도가 달라집니다. 억지로 책상에 앉는 시간이 줄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힘이 생깁니다. 이는 성적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중요한 점은 단기 성과보다 자기조절 능력이 함께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 능력은 학교를 넘어 평생 학습의 기반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몰입을 미래 교육의 핵심 역량으로 봅니다.
Q8. 독자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몰입의 출발점은 무엇일까요?
몰입을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 행동을 고정하는 것입니다. 특정 음악, 간단한 스트레칭, 짧은 호흡 조절처럼 반복 가능한 신호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 행동이 몰입의 스위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작지만 확실한 시작점이 쌓이면 뇌는 자연스럽게 몰입 상태로 진입하게 됩니다.
Q9. AI 시대에 몰입이 더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AI는 속도와 반복 작업에서 인간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문제 정의, 창의적 사고, 의미 있는 판단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몰입은 이 인간 고유의 영역을 극대화하는 상태입니다. 산만함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깊이 있는 몰입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됩니다. 앞으로의 인재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Q10.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바라십니까?
이 책을 덮을 때 독자들이 스스로를 다르게 바라보길 바랍니다. 나는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몰입을 설계해본 적이 없는 사람일 수 있다는 인식 말입니다. 몰입을 회복하면 삶의 밝기가 달라집니다. 성과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만족도 역시 높아집니다. 독자 각자가 자신의 색으로 가장 찬란히 빛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마치는 글
몰입은 더 열심히 살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더 나답게, 더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상태다. 저자 안성찬은 몰입을 통해 성과와 삶의 균형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음을 현장 사례와 이론으로 증명해왔다. 번아웃이 일상이 된 시대,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동기부여를 넘어 실천 가능한 대안으로 다가온다. 몰입을 이해하는 순간, 시간과 성과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