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낱병 먹는샘물이 상표띠 없는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된다.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위해 라벨을 떼어내야 했던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유통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월 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대형마트 유통사와 함께 먹는샘물 무라벨 제품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농협경제지주, 이마트, 롯데마트사업부를 비롯해 유통 관련 단체가 참여해, 무라벨 먹는샘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현장 안착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무라벨 먹는샘물은 병에 부착되던 플라스틱 상표띠를 없애고, 제품 정보는 병마개나 용기 표면에 각인하거나 QR코드를 통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품목명과 제품명, 유통기한, 수원지, 연락처 등 소비자에게 필요한 핵심 정보는 의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보 접근성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제도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환경적 효과도 분명하다. 연간 수십억 병 규모로 생산되는 먹는샘물에서 상표띠가 사라지면, 그간 라벨 제작에 사용되던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감소한다. 재활용 과정에서 이물질 제거 부담이 줄어들어 자원 순환 효율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묶음형 먹는샘물은 무라벨 방식으로만 유통된다. 다만 오프라인 낱병 판매의 경우 계산 과정에서의 혼선을 고려해 일정 기간 전환 안내가 병행된다. 유통사는 QR코드 스캔 시스템 도입, 계산대 사전 등록, 별도 바코드 비치 등 매장 여건에 맞는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제 표준에 맞춘 QR코드 적용을 지원하고,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유통 현장 점검과 홍보를 통해 제도 정착을 뒷받침한다. 정부는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행정적 지원과 제도 보완을 이어가며, 무라벨 전환이 일상 소비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소비자 인식 변화는 뚜렷하다. 무라벨 먹는샘물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라벨 제품을 앞섰고, 그 이유로는 환경 보호와 분리배출 편의성이 주로 꼽혔다. QR코드를 통한 정보 제공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친환경 소비가 선택이 아닌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라벨 먹는샘물 확산은 분리배출 편의 개선과 플라스틱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정책이다. 유통 현장의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재활용 효율 향상과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이라는 이중 효과가 기대된다.
라벨 없는 먹는샘물은 단순한 포장 변화가 아니라 유통 구조와 소비 인식을 바꾸는 전환점이다. 대형마트 참여를 계기로 무라벨 방식이 일상화된다면, 환경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