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향해 가는 지금, 노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오래 사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또렷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슈퍼에이저(Super Ager)’다.
슈퍼에이저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기억력과 판단력, 집중력 등 인지 기능이 또래 평균을 크게 웃도는 사람을 의미한다. 단순히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뇌 기능과 정신적 활력, 사회적 활동성까지 젊은 세대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슈퍼에이저의 뇌 구조가 젊은 성인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독서와 글쓰기, 악기 연주, 디지털 기기 활용 등 지적 자극을 꾸준히 유지하며, 사회적 관계 역시 적극적으로 이어간다. 은퇴 이후에도 봉사활동이나 소규모 일, 지역 공동체 활동을 지속하며 스스로의 역할을 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연결성’이 슈퍼에이저를 만드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신체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슈퍼에이저들은 격렬한 운동보다는 걷기, 근력 운동, 스트레칭처럼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 가능한 활동을 선호한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근력과 균형 감각을 유지할 뿐 아니라, 뇌 건강과 정서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아진다.
주목할 점은 슈퍼에이저가 반드시 타고난 유전자만으로 결정되는 존재는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일정 부분 작용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활습관과 태도, 삶의 방식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즉, 슈퍼에이저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노력과 선택을 통해 가까워질 수 있는 삶의 모델인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반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고령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고령자의 역량과 경험을 어떻게 사회 자산으로 활용할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슈퍼에이저는 고령자를 ‘부양의 대상’이 아닌 ‘활동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의 상징이기도 하다.
결국 슈퍼에이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늙음은 피할 수 없지만, 삶의 질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를 이유로 멈추는 순간 노화는 가속되지만, 배우고 움직이며 관계를 이어가는 한 노년은 또 하나의 성장기가 될 수 있다. 수명보다 건강수명, 숫자보다 의미를 중시하는 시대에 슈퍼에이저는 새로운 노년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